옥상팩토리
2021년 6월 17일 ~ 2021년 6월 26일
아픔과 상처가 삶의 실체가 되어....
윤보경 작가에게 ‘공간’은 존재를 투영하는 거울과도 같다.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투영된 ‘공간’은 내면의 세계를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현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의 이야기는 대구라는 도시에서 시작한다. 작가가 느낀 대구라는 공간적 의미는 여성으로 살아오며 보고 듣고 경험되어지는 실체들로부터 수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기호적 상징을 지닌다. 특히, 작가가 바라본 대구지역의 ‘자갈마당’이라는 곳은 작가 스스로에게 여성으로써의 존재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인간존재의 실체에 대한 시선을 불러 일으킨다.
여성은 여성으로써 어떻게 규정된 의미로 세상을 살아가는지 ‘자갈마당’이라는 대구의 오래된 성매매 집결지에서 하나씩 매듭을 풀어간다. 그 곳에서 남은 흔적들과 공간에 내재된 이야기들 속에서 전해지는 여성으로써의 상처와 삶의 굴레들을 윤보경 작가는 사진으로, 설치작품으로, 미디어아트의 매체 등으로 증명하였다.
작가가 증명하고 싶은 그 무엇은 여성으로써 살아가는 아픔과 상처가 아닌, 현실과 어울릴 수 없는 우리 인간의 존재성이었다. 작가는 ‘자갈마당’ 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을 통해서 인간 본연의 존재적 가치에 대해 대중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자갈마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갈마당이 있던 자리에는 예술특구와 새로운 삶의 보금자리로 변화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내재된 이야기들은 내면의 깊숙한 향유(香油)가 되어 작가의 작품 속에서 자라나고 있다.
글. 윤석원 / 전시기획자.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참여작가: 윤보경
출처: 옥상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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