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미술관
2018년 12월 20일 ~ 2019년 2월 10일
2018년 한 해의 마지막을 채우는 단원미술관의 기획전시는 다시 '장성순'작가를 주목하려 한다. 지난 겨울 단원미술관에서는 뜻 깊게도 팰생의 작업이라 할 수 있는 207점의 작품을 안산시에 기증한 작가의 놀라운 결심을 기억하는 기증특별전을 진행했었다. 이 전시가 추동한 울림은 기쁘게도 장성순 작가에게 영예로운 대한민국예술상이 찾아가도록했다.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작가이며,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주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의 수상은 평생을 '추상'에 물두해 온 그의 예술세계를 다시 기리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전쟁의 참상과 가족의 월남으로 인한 가세의 급격한 기움 그리고 청력의 장애를 얻어 순탄하지 못했던 학업의 길 등은 장성순을 이른바 '고통의 작가'라 칭하게 했다. 하지만 장성순 작가에게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그를 운명처럼 미술의 길에 서도록 했고, 그를 괴롭히던 고통들은 작가를 고요한 영혼의 세계에 침잠 하도록 해 회화의 본질을 격렬하게 찾도록 했다. 정신이 갖는 비가시적인 흐름의 진폭을 회화라는 외화 된 이미지로 끌어내기 위해 선택된 '추상'은 장성순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과업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미 한 차례 기증 작품을 중심으로 고통이 기반된 장성순의 추상세계를 연대기 별로 살펴 본바가 있으나 작가가 구가한 추상의 발로를 '표현'이라는 맥락으로 좀 더 면밀하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어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을 기념해 깊숙이 들어가 보고자 한다.
작가 자신이 밝혔고 그의 작업에 분명한 영향을 준 것으로 읽혀지는 프랑스의 작가 피에르 술라주의 예기치 못한 '검은붓질'이 어떻게 장성순에게 체화되었는지 살피는 것과 스페인의 작가 안토니 타피에스가 회화의 정형성을 파괴하며 몰고 온 앵포르멜의 즉흥적 표현 행위가 장성순만의 조형언어로 획득되어 가는 과정을 발견하는 일은 이번 전시가 의도하고자 하는 내용의 본령이라 할 수 있다.
출처: 단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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