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
2021년 9월 2일 ~ 2021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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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갤러리는 9월 2일부터 한 달 동안 장우철의 사진전 <大會>를 선보입니다. 영어 제목은 <COLUMNED>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각종 스포츠 현장에서 촬영된 흑백 포트레이트에 붉은 톤이 주조를 이루는 정물과 풍경이 어떤 대비를 이루며 각별한 공간감과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경기장에서 얻어진 장면들은 팬데믹 이전에 촬영되었지만, 올림픽마저 특별한 상황에서 열리는 시대의 풍경 속에서, 이 전시가 스포츠를 다루는 시선은 더욱 새롭고 낯설게 다가옵니다.
“내가 유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갑자기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선수가 영문을 모르고 어디라도 보겠다며 동공을 번뜩일 때이다. 떨어졌나? 그러므로 패했나? 떨어지는 동안 어떻게든 몸을 틀었던가. 바닥이 거울이라면 분명 그렇게 했을 텐데, 지금 바닥은 진짜 거울이라서 산산이 부서졌을 뿐인가. 언제 일어나야 할까. 둘 셋이면 족할까. 나는 핀셋으로 그 순간을 골라낸다. 거즈에 감싸고 유리에 넣으며, 떨어진 자리는 붉지, 소리를 냈지, 솟구치는 힘의 고요함, 떨어지는 선의 안간힘, 나는 나에게 대답해준다.” — 작가 노트 중에서
대개 스포츠 사진이라면 보도사진의 갈래에 놓인 채 긴박하고 드라마틱한 포착을 목표로 진행되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장우철 작가가 스포츠 현장에서 획득한 이미지들은 어떤 스토리나 맥락을 지우고 오히려 진공에 가깝도록 표현됩니다.
밤송이 같은 머리에 헝클어진 유도복을 입은 선수가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그의 오른손은 오른 다리를 쥐고 있고 왼손은 허공에 있습니다. 속눈썹은 가지런한데 떴는지 감았는지 모호합니다. 고개는 바닥이 아니라 공중입니다. 우리는 이 장면의 결과는커녕 전후 내막을 알 수 없습니다. 그는 경기에 패한 걸까요, 아니면 승리를 거두고 포효하기 직전일까요.
그런가 하면, 흑백 포트레이트 옆으로 붉은 톤의 꽃과 열매가 있습니다. 그것들은 야생의 상태인 채 고르게 정렬되어 있기도 하고, 알맞게 놓여진 채 불안한 에너지를 표출하기도 합니다. ‘평화로운 풍경’이라든지 ‘깔끔한 세팅’ 같은 말은 여기서 클리셰처럼 무력합니다. 어떤 긴장과 모순이 있고, 그것은 곧 은밀하고 탐욕적인 감정을 도출해냅니다. “사과가 왜 이렇게 야해?” 같은 말이 자연스럽도록 말입니다.
컬러와 흑백, 디지털과 필름, 인물과 정물 같은 나눔은 장우철 작가가 고안한 세계에서 그 역할의 의미가 모호해집니다. 다만 형태의 균형과 질감, 그리고 ‘나 혼자서 지금 이 빛을 독차지하고 있다’라는 작가의 시선만을 남겨 놓습니다. 따라서 이미지들은 액션의 스토리나 결과가 아닌 긴장과 균형, 고요 그 자체를 담습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 <대회>의 영문 제목을 고민하면서 ‘competition’이나 ‘chamapionship' 같은 직역을 거절한 채, 어떤 것들이 집합된 공간감을 표현하는 낱말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렇게 ’COLUMNED'로 정해졌고, 완벽한 균형을 전제로 하는 뭇 기둥들 사이에서 가장 개인적인 빛을 포착해내는 장우철 작가의 고유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되었습니다.
전시와 더불어 사진집 <COLUMNED>를 300부 한정판으로 선보입니다. 전시의 연장선에서 혹은 전혀 다른 공간감으로부터 그의 생각과 감각을 펼쳐볼 수 있겠습니다.
작가소개
장우철은 논산에서 나고 자라 GQ KOREA 에디터가 되면서부터 서울에 살고 있다. 글과 사진을 다루는 잡지 에디터로서의 시간이 첫 전시로 이어졌고, 그 후 아티스트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 사진과 에세이를 묶은 두 권의 책과, ‘406ho’ 연작을 리소그래피로 인쇄한 한 권의 사진집을 펴냈다. 2021년 4월에는 아틀리에와 가게를 겸한 공간 미러드를 오픈했다.
jangwoochul.com @jangwoochul @mirrored_____
출처: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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