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갤러리
2018년 10월 10일 ~ 2018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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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자신도 모르는 채 깊은 슬픔 속에 사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여성은 고독을 즐긴다고 도 말한다. 여성들의 속에는 알다가도 모를 일들이 많다. 그녀들 모두가 이 ‘이유 없는 슬픔’과 ‘까닭 모를 슬픔’으로 자신의 내면과 씨름들을 하고 있다.
그 마음의 깊이를 생각의 깊이로 바꿔 표현하는 작가 장현주를 소개하려 한다. 동양화라는 미디어로 작업하며, 그 미디어의 전통성을 거부, 자기만의 형식을 구축하는 작가이다. 그녀는 어떤 억압들을 탈피하려는 몸짓을 그림으로 한다. 여성들이 겪는 억압들을 헤쳐 나가듯이 소소한 ‘풀 숲’을 소재로 마음 깊은 이야기들을 펼쳐 내고 있다.
여성의 무의식 세계에는 감성의 이야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 무의식의 이야기들, 의식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억압했던 그 이야기들을 작가 스스로 새롭게 깨어나며 이성적으로 그려낸다. 그녀 마음 속 저 깊은 데서 수시로 웅얼웅얼 대던 그 소리들이 수묵화 붓질에 의해 시각언어로 펼쳐진다. 멍든 마음이 보인다. 그 ‘이유 없는 슬픔’ 과 ‘까닭 모를 슬픔’들이 붓의 검은 먹물 뭉치로 종이 위에 펼쳐 지기도 하고, 붓 끝 물감이 가는 선으로 휘날리기도 한다. 무거운 마음들이 갈라지고 흩어지며, 붓의 춤이 펄렁거린다. 엄습해 오던 괴로움들이 유연한 붓 놀림으로 평온해진다. 탈출은 시작되었고 그녀 앞은 밝아진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갈등뭉치들이 다 해체되어 스르르 잠든 듯 고요해진다.
감성의 내면 이야기들을 탐험하여 시각화 해 내는 작가, 마음 속 답답함이 확 풀려 훈훈해진다. 앞으로 나가는 시간 속에서, 과거의 시간들을 발굴하며 다시 미래의 시간들을 창조해 낸다. 생각의 깊이가 그녀만의 상상세계로 변해 은은해진다. 갈등들이 긍정적으로 발산되어 모두의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 그래서 ‘풀 숲’ 그림들에는 여유로운 안락이 펼쳐져 있다. / 박영숙(트렁크갤러리 대표)
출처: 트렁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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