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예술실험센터
2017년 11월 14일 ~ 2017년 11월 21일
처음의 발상은 단순했다.
매일 몸의 상태와 연관된 감각이나 감정을 이미지로 그린 후 월경주기에 맞춰 나열해보는 것이었다. 나는 이 주기와 어떤 연관을 지으며 살아온 것일까?
동시에, 다른 몸들의 이야기도 궁금했다.
수많은 월경하는 몸들은 각자 어떤 리듬을 갖고 있으며, 무엇을 경험하고 있을까? 월경을 시작하는 나이에 있는 몸,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변화를 겪는 몸, 완경을 맞이하거나 지나간 몸의 리듬은 아마도 다를 것이고, 그들은 나름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월경하는, 혹은 일시적으로 중단된, 또는 완료한 몸들이 몸의 감각과 감정을 기록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그것을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몸들 사이에 있는 유사한 경험과 이질적인 경험 모두를 만나고 싶어졌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들이 형체를 입고 머무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이 전시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탐구의 출발점에 서 있다. 월경일화는 월경을 경험하는 신체에 관한 이미지를 매일 그린다는 뜻에서의 일화, 월경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한다는 뜻에서의 일화다. 그러나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오히려 ‘경계를 넘어간다’는 월경의 또 다른 의미가 자꾸만 생각났다. 월경일화는 몸의 생리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을 통해 어떤 것 너머로 가 보고 싶은 바램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작은예술지원사업 소액多컴>에 선정된 이후 몸말프로젝트의 임은주, 정옥광 두 작가가 주축이 되어 온라인 및 오프라인의 경로를 통해 함께 하고 싶은 참여자를 모집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집에서 그 날의 월경일화를 그리고, 사진 이미지와 텍스트를 진행팀에 보내주면, 몸말프로젝트의 SNS 계정(트위터, 페이스북)을 활용해서 9~10월 두 달간 여러 그림들을 게시했다.
이 전시는 그 그림들을 모아서 열게 된 것이다. 참여한 사람들은 십대부터 오십대까지 다양하며, 월경에 대한 경험도 다 다르다. 작업물의 분량도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난다. 애초의 계획과 달리 작업을 할 수 있는 날, 없는 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결과조차도 월경일화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작업을 하다 보니 월경이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 달 한 번씩 하는 생리적인 현상이라는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각자의 차원에서 참여자들은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접근하며 명료하게 언어화 할 수 없는 감정들과 만나는 것을 그림을 통해, 그들이 보내 오는 텍스트를 통해 목격할 수 있었다.
월경이 각자의 삶의 이야기에 다가가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몸의 변화와 몸의 감정
하루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 차고 비는 달처럼
월경은 고정적인 사건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것 같다.
경험을 기록하면, 경험이 달라질까?
경험을 나누면 경험이 달라질까?
경험을 기록하는 것에서,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모든 질문을 열어둔 채,
월경하는 몸에서 일어나는 리듬을 계속 따라가고자 한다.
월경일화는 장기적인 작업이 될 것 같다
오프닝
2017년 11월 14일 오후 5시
출처 : 서교예술실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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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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