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갤러리
2015년 8월 6일 ~ 2015년 8월 25일
Seeing the Unseen, Mixed Media, 169.5×51.5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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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한 여름, 8월의 작가 정윤진의 작업은 시원하고, 깨끗하며, 고요하고, 차갑다. 그러나 부드럽고, 포근하며 어디로부터 오는지 모를 바람소리가 들리고, 무엇이라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여유로움도 품고 있다.
정윤진의 이미지는 지평이거나 수평으로 안정감을 이루어 평화스러운 옛 풍경 같기도 하고, 꿈속 무아지경에 아련히 나타날 신선이 살 것 같은 곳이기도 하다. 어느 방향에서 인지 모를 바람이 일어 생기가 일고, 어른거려 보일 듯 말 듯 하니 그 지경에 무엇이 있나 하여 궁금해진다. 정윤진의 재현 공간은 무 진공 상태 같다. 보이지는 않지만 보일 것 같고, 생명체가 없을 것 같은데 움직임이 감지된다. 눈이 확인하지 못 한 그 어떤 존재의 기상이 느껴지는가 하면, 초자연의 심오함이 현현해 오싹해 진다.
…‘나는 지금 직관과 감각에 따르는 작업을 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저 좋았던, 그 즐거운 마음’의 그림이 지금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내가 꿈꾸는 이상향, 유토피아 그 것 이다. 세상과 소통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 그리는 그림, 그 그림이 어떤 내 어려움을 해소시켜준다. 현실을 부정하고 떠나고 싶을 때, 그림이 내 은신처가 되어, 나는 그 곳으로 도피한다. 이 도피처 그림은 어떤 것과도 대체할 수 없는 나의 숨구멍이 된다. 내가 그린 이상향 바로 그 그림 안에서 나는 소요유(逍遙遊)를 즐기고 싶어서다. 꿈을 꾸는 동안 무릉도원에 다녀온 ‘안견’ 같이 나도 내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작가노트중에서>
자신이 도피해 가 볼만한 곳을 그리려는 정윤진, 그녀의 그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려 한다. 그렇게 하려하니 그녀의 그림법이 독특하다.
그림의 바탕이 비단인 정윤진 작업은 전통 산수화를 연상시키지만 그녀의 작업프로세스들이 레이어(Layer)형태를 이루어 구성하므로 산수화 그 것과는 차별 되어진다. 비단에 물과 먹을 서로 다른 비례의 물 용량으로 색의 명도를 조절해 내며 그리기에, 물이 마르는 시간이 어떤 작용을 하여, ‘시간’이 만들어 내는 그림이 된다. 시간성을 그리는 그림에는 바람이 하는 기능도 나타나기도 하는 것 같다. 먹과 물기가 서로 만나 번져나가는 예상할 수 없는 요인들을 사용하기도 한 것 같다. 작가는 다만 붓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손을 대고 나머지는 시간의 흐름에 맡기는 그림 그리기이다. 이 그리기 에서는 그녀가 붓으로 그리지 않았던 것 들이 보여 지는 현상을 인정하며 따르는 그림 그리기이다.
또 그녀는 한 장 한 장 서로 다르게 그린 그림이 서로 겹쳐지며 형성되는 레이어(Layer)형태의 그림이, 액자 프레임 안에서 겹쳐지며 원근법의 원리로 보여 지는 “다층적 공간”을 구성 해 내고 있다. 그녀는 각각의 그림들이 아교 미디엄에 의해 팽팽해지며, 그리고 비단결이 만들어 내는 모아레 Moire 현상까지를 그림의 내용으로 끌어들인다. 그 ‘공간성’을 활용은 투과되는 빛, 그리고 비단이 머금은 습도까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들이 하모니를 이루어 그녀의 마음속 유토피아가 재현 되는 것 같다. 그녀가 표현해 내려는 시간과 공간이 초월하는 이미지세계, 그녀의 도피처, 그 곳은 그래서 그녀가 노닐 수 있는 재현세계이다. 우리도 같이 그 곳에 거닐 수 있을지? / 트렁크갤러리 박영숙 대표

Seeing the Unseen, Yoonjin Jung, Mixed Media, 50.5x63cm

Seeing the Unseen, Mixed Media, 61.5x89cm

Seeing the Unseen, Mixed Media, 45x57cm

Seeing the Unseen, Mixed Media, 89×61.5cm, 2015
출처 - 트렁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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