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Seoul
2026년 5월 15일 ~ 2026년 6월 5일
《Offset》은 신체와 공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어긋남을 탐색한다. 전시는 완결된 형태로서의 조각을 제시하기보다, 일부가 빠지거나 변형된 구조를 통해 기준에서 벗어난 상태를 드러낸다. 여기서 신체는 특정한 성별이나 연령, 정체성으로 규정되지 않으며, 익숙하지만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상태로 제시된다. 이러한 불분명함은 우리가 전제해 온 신체의 기준과 인식 체계를 흔드는 지점으로 작동한다.
전시 공간은 두 개의 색면으로 나뉘며, 그 안에 놓인 두 조각은 중심이 아닌 바닥과 벽의 경계에 위치한다. 이 배치는 조각을 독립된 대상으로 고정시키기보다, 공간의 조건 속에서 밀려나고 지지되는 구조로 전환시킨다. 동시에 조각이 차지하지 않는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형태를 규정하는 또 다른 요소로 기능한다. 두 조각 사이의 거리와 비어 있는 영역은 하나의 장면을 형성하며, 관람자는 그 사이에서 긴장과 불균형을 감각하게 된다.
전시의 모든 요소는 정렬되기보다 미묘하게 어긋나 있으며, 명확함을 벗어난 모호함에 머문다. 조각은 안정된 형태로 완성되기보다, 유지와 붕괴 사이의 조건 속에서 존재하는 구조로 드러난다. 이러한 상태는 형태를 고정된 결과가 아닌, 지속적으로 변형될 수 있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결국 이 전시는 신체와 조각, 그리고 공간을 하나의 관계적 장으로 제시한다. 관람자는 명확히 규정되지 않는 형태와 비어 있는 공간 사이를 이동하며, 인식의 기준이 흔들리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Offset》은 이러한 어긋남의 상태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중심과 균형, 그리고 완결성에 대한 감각을 다시 질문한다.
정은아 Eun A Jung
정은아는 신체의 일부를 변형된 형태로 제작하는 조각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인체를 완결된 형태가 아닌, 일부가 단절되거나 변형된 구조로 다룬다. 그 구조는 특정한 정체성이나 의미에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제시된다. 조각은 바닥과 벽 사이, 경계 위에 놓여 불안정한 균형을 유지하며, 형태와 공간, 위치 사이의 관계 속에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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