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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9일 ~ 2018년 3월 26일
찍는 대상–점–찍힌다. 곧 찍히게 될 하나의 세계에 속한 구성원
찍는 도구–주사기–흡입한다. 주입한다. 그리고 찌른다.
찍는 사람–작가–찍는다. 같은 동일한 크기와 간격, 모양의 그리드를 찍어낸다. 되도록 같은 형태를유지하기 위해 고궁분투한다. 모든 점은 찰나에 각각 다르게 찍힌다.
찍는 과정–푸슉. 주사기의 압력에 따라 규칙적으로 찍히던 점들이 덩어리가 되어 튀어나온다. 우연히 그러나 필사적으로 그렇게 된다. 주사기 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덩어리들은 좁은 주사기 입구를 비집고 나오고 싶지만 부드러운 녀석들에게 먼저 자릴 내어준다. 갑자기 튀어나온다. 억눌렸던 물감이 밀리고 밀려서 튀어나온다.
당황스럽다. 주사기를 ‘통제하고’ 있는 나조차. 언제 어느 때 터져 나올지 모르는 물감덩어리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물감덩어리로 인해 주변이 받는 영향 또한 적지 않다. 다음 점이 찍혀야 하는 곳까지 공간을 선점해 버리거나 그 아래에 찍히는 점을 덮쳐 본인 몸집에 흡수시키기도 한다. 어떤 점들은 아예 세상 밖으로 탈출해 버린다. 그러나 의도한 것은 아니다.
공들여 하나하나 찍은 점들 위로 끈적이는 검은색 물감을 머금은 빗자루 같은 붓 하나가 쓱 캔버스를 쓸고 간다. 또 한 번 휩쓸고 간다. 그 점들은 크든 작든, 완벽한 수직과 수평을 이루든 아니든, 순식간에 검정을 뒤집어쓰고 어둠 속에 갇힌다.
나는 그렇게 존재하려 애쓰다 스스로 눈을 감고
개인은 그렇게 존재하려다 알지 못하는 파도에 휩쓸리고
대중은 그렇게 존재하려다 알법한 바람에 휘청이고
사회는 그렇게 존재하려다 잠깐 사이 어둠에 내몰린다.
순간 비쳐드는 한 줄기 빛에 점들은 고개 들어 반짝이는 존재가 된다.
기획: 현오아
포스터 디자인: 안마노
출처 : 1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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