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
2024년 5월 11일 ~ 2024년 6월 8일
갤러리 N/A는 5월 11일 부터 6월 8일까지 정지윤 작가의 전시 White Lies를 개최한다. 정지윤은 설치, 조각, 사운드, 사진 매체를 통해 자아, 편견, 기분 같은 지극히 자전적인 심리 상태들이 사회 현상과 연합되는 조건에 대해 관심이 있다. 그의 작업은 주로 소극적인 심술에서 시작한다. 그 어설픈 추동 가운데서 주로 소심한 행패, 은근한 강압 등과 같은 모호한 정서의 정인과 조건에 대해서 탐구한다.
전시 제목 White Lies 는 선의의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거나 원할한 결말을 위해 하는 거짓말을 의미한다. 동시에 시의적절하다는 이유로 입 밖으로 꺼내기도 한다. 이 말들은 선의의 제스추어로서 주로 책임이 누락되어 있다. 선의라는 온전히 자의적인 기준은 편견, 이중 잣대, 방어 심리 등 심리적 벽 사이에서 진동한다.
이번 전시에서 정지윤은 그의 작업이 선보여지는 전시 공간 구조와 디자인을 극단적으로 약화시켜 비대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N/A 갤러리의 메인 공간을 사방으로 절단하고 좁은 공간에 비대한 가벽을 세우는 우스꽝스럽고도 역설적인 방식을 거쳐 N/A의 공간 디자인의 특징은 농담이 되고 정지윤의 전시 White Lies의 거푸집이 된다. 거푸집 안에 이식된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소리는 관객의 관람 시야와 동선을 차단하고 통제한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사람들의 녹음된 비명소리로 이루어진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Condition Reserved는 집단적 공포와 쾌락의 연속성 그리고 가독 불가능성을 상기한다.
다른 방에 설치된 조각 작품 Work Ethics는 작가가 작가 주변사람들의 진술로부터 얻어낸 단서로 시작한다. 그는 평상시 주변 사람에게 ‘본인이 맞았던 사랑의 매의 종류나 체벌이 기억나느냐'라고 물었는데 희안하게도 ‘사랑의 매'의 모양, 종류, 체벌 방식, 더 나아가 선생님을 부르는 멸칭 또한 지역과 세대를 걸치고 있는 수상한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체벌 도구와 행위를 표현하는 단어인 당구 큐 대, 빗자루, 효자손, 단소, 지시봉, 오리 걸음, 앉았다 일어서기, 오토바이, 깜지, 빽빽이 등의 호칭은 왜인지 모르게 우리에게 익숙하다. 이는 체벌 문화와 방식이 다양한 세대와 지역을 거쳐 공유 혹은 전래되어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작가는 시대착오적이기를 무릅쓰고 ‘사랑의 매'가 가진 폭력과 훈육 사이의 연속 불가능성 혹은 억지 연계 상징 사이를 경유하며 매를 위한 거푸집을 제작했다.
체벌 문화와 방식과 엇비슷하게 반성문의 작법 또한 엇비슷하게 공유되고 전래된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한 번만 봐주신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등 특히 자주 반복되어 등장하는 문장이 그것이다. 정지윤은 과거 자신이 실제 저질렀던 범법,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반성을 위해 법무법인, 행정사 사무소, 작문 대필 업체에게 탄원서와 반성문 작성을 의뢰하였다. 대필된 반성문으로 이루어진 텍스트 작업 Apology Gifts는 구구절절한 사죄임과 동시에 반성 문화와 형식에 대한 반문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 White Lies를 통해 양가적이고도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아이러니, 쉽게 동화되기 위해 하는 거짓말, 쉽게 동화되어지는 거짓말, 너무나 비대해져서 흘러나오는 웃음, 자신이 웃고 싶은지 울고 싶은지 조차도 알 수 없을 때 등의 정동을 통해 역설적인 상상력과 연상 작용을 자극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참여작가: 정지윤
출처: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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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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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4:00 - 19: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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