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2017년 3월 3일 ~ 2017년 5월 7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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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투에 비유할 수 있다면 서울은 가장 치열한 격전이 일어나는 최전선이다. 건축가들은 스스로를 막사에서 지도를 펼쳐 놓고 전략을 세우는 야전 사령관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울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어느새 보병이 되어 분주하게 전장을 뛰어다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 건축가들은 두 가지 압력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작업한다. 첫째는 서울의 초고밀도에서 비롯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전 국토 면적의 12%에 불과하지만, 그 곳에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 가격은 치솟고 개발업자와 토지소유자는 한정된 토지 안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따라서 건축가는 건물의 사용 가능한 바닥 면적을 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부할 수 없는 요구를 받게 된다.
둘째는 이러한 요구를 규제하는 도시건축의 법과 제도다. 법과 제도는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경직되어 민간이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거나 공공이 유연하게 재량권을 발휘할 수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집고 들어갈 허점과 틈새가 많다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건축가들은 이런 상황과 조건에서 곡예사처럼 외줄을 타면서 균형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립하는 이러한 힘들을 최적화하여 건축물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용적률 게임’이다.
사적 욕구와 공적 규제 사이의 줄다리기 싸움을 대면한 건축가는 어떻게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미학적인 또는 사회문화적인 고민을 어떻게 건축물에 담을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전시에 소개된 36개의 건축물들은 용적률 게임의 제약에 대해 창의성을 억압하도록 내버려두기 보다는, 창의성을 촉발시키는 동인으로 역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전시의 주요대상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작품성을 추구하는 건축가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다가구/다세대 주택과 소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이다.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의 신화에 금이 가지 않았다면 우리도시에서 사라졌을 이러한 중간건축물이 과연 냉혹하고 치열한 용적률 게임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텃밭이 될 수 있을까?
전시세부내용
➀ 게임의 규칙
용적률 게임은 ‘땅-법-건물’ 세 가지 변수에 의해 만들어지며, 한 뼘의 공간이라도 더 요구하는 토지주, 건축주(소비자), 이에 부응해 건물을 짓는 개발업자, 건설사, 건축가/건축사(공급자), 그리고 이를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정부(통제자)가 선수로 참여하여 게임을 벌인다.
용적률을 향한 욕망을 제어하는 한국의 법과 제도는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경직되어 민간이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거나 공공이 유연하게 재량권을 발휘할 수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집고 들어갈 허점과 틈새가 많다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건축가들은 이런 상황과 조건에서 곡예사처럼 외줄을 타면서 균형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립하는 이러한 힘들을 최적화하여 건축물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용적률 게임’이다.
➁ 게임의 양상
36개 건축물의 모형, 다이어그램, 수치, 사진, 항공지도를 통해 건축가들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디자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장에 총 72개의 모형이 놓이는데 36개 건축물을 건축물대장에 공식적으로 기재된 공간과 건축가들이 찾아낸 잉여공간 두 가지로 표현했다.
옆에는 우리도시의 이면도로에 지어진 보편적인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배치하여, 건축가들의 작업과의 차이를 관람객이 직접 느끼고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➂ 게임의 배경
서울과 세계 거대도시의 인구수, 밀도, 집중도를 비교하고, 압축성장 과정에서의 지가상승, 공사비에서 땅값이 차지하는 비율, 법과 제도의 변화에 대응한 건축물의 대형화와 양극화, 서울의 필지, 블록, 지역지구제의 특징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위해 서울 전체 63만동의 건물 중 약 60만동의 건물과 130만개의 필지를 분석했다.
➃ 게임을 보는 관점
흔하고 반복적이면서 지루한 익명의 건물들을 채집하듯 먹으로 그린 강성은의 ‘남의 집’, 다가구/다세대 주택에서 오히려 서울스러움을 발굴하는 백승우의 ‘4327 시리즈’,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는 영상과 기억의 모노로그가 중첩되어 나타나며 현실과 환상을 함께 보여주는 정연두의 영상 ‘기억은 집과 함께 자란다’, 원경에서 혹은 하늘에서 신경섭이 포착한 혼성적이고 무질서해 보이기까지 한 36개의 건물의 배경이 전시된다.
부동산 중개사, 집수리 전문가, 흔히 ‘집장사’로 불리는 소규모 개발업자, 건축시공자, 건축사(가)와의 영상 인터뷰에서는 드러내기에 불편한 집짓기에 얽힌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시선에서 우리도시와 건축을 미학의 잣대만으로는 비판하기 어렵다는 사실과 함께, 한국건축가들이 대면하고 있는 조건과 제약, 그리고 풀어야할 숙제가 결코 녹록치 않음을 드러낸다.
➄ 게임의 의미
2008년 금융위기 후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지면서 최대 면적만을 추구하는 것이 최고 투자수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소수의 토지주와 건축주들이 감지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대의 건축가들이 홀로서기 위해 이러한 틈새시장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끌어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현재 용적률의 게임의 수혜자는 소수의 개인이다. 건물의 사적 이익을 도시의 공적 가치로, 양의 게임을 질의 게임으로 바꿀 수 있는가는 우리 도시의 숙제이다.
전시에서 나타난 사례들은 전면 재개발 방식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새로운 방식의 도시재생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순방향으로 확산되면 소규모 개발자, 시공자, 숙련공이 참여하는 작은 경제가 살아나고, 이것이 가져오는 사회적 역동성(social dynamics)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감독, 큐레이터 : 김성홍 (서울시립대교수)
공동 큐레이터 : 신은기(인천대교수), 안기현(한양대 교수), 김승범(브이더블유랩 대표), 정이삭(동양대 교수), 정다은(코레건축 실장)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추진단
전시설명 : 주중 14시/16시, 주말 14시/16시/18시
부대프로그램
라운드테이블 토크
1차 : 2017. 4. 8 (토) 11시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필룩스
2차 : 2017.4. 21 (금) 19시
아르코미술관 제2전시실
정림건축문화재단 공동기획 포럼: "숨은 공간 새로운 거주"
2017. 3. 11(토), 3. 18(토), 3. 25(토), 4. 1(토) / 11시
예술나무카페(3.11),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필룩스(3.18/3.25/4.1)
부대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참여방법은 추후 다시 공지해 드립니다.(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출처 :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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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9:00
수요일 11:00 - 19:00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11:00 - 19: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