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건축전시관
2023년 9월 1일 ~ 2023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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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건축’은 땅과 물과 바람이 관통하는 건축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스케이프(-scape), 즉 경치 개념에 가까운 랜드스케이프(landscape) 건축이나 그라운드 스케이프(ground-scape) 건축과 구분되는, 더 큰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땅의 건축’은 땅을 통해 부는 바람이나 빛, 식생 등의 모든 환경적, 생태적 조건과 맥락을 다루는 참된 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땅의 도시’는 땅과 물과 바람의 흐름을 잇는 도시를 말한다. 우리 선조가 600년 전 꿈꾸었던 옛 서울(한양)이 바로 그런 곳이다. 그들은 산과 강과 바람의 흐름을 따라 그도시의 틀을 마련했다. 북으로는 북악산과 북한산을 두어 겨울의 찬 바람을 막고, 남으로는 강이 흐르는 넓게 트인 공간을 두어 여름의 시원한 바람을 맞는 친환경적 구조는 당시 한양이 땅의 도시의 모습을 갖췄었다는 방증이다.
이렇듯 서울은 풍수와 자연환경의 존중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현대 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자연 환경이 상당 부분 훼손됐다. 지난 100년간의 개발로 전통 도시 구조와 현대 도시 구조가 충돌했고, 서울의 진정한 정체성인 산길, 물길, 바람길 등 자연과 도시의 흐름은 파편화됐다. 땅의 도시로서의 모습이 잊힌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의 100년 후를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까? 산의 녹지와 계곡물, 강과 샛강, 그 사이 사이의 습지와 수변 공간, 그리고 계절에 따라 다르게 흐르는 바람길을 적절히 활용하는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가 되어야 한다. 또한 체계적인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이동, 에너지,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는 친환경 고밀도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땅의 도시’이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주제로 땅의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며 물리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설계된 전 세계의 도시·건축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나아가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라는 부제로 서울의 100년 후를 상상하며 친환경 고밀도시 서울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총 5개의 섹션으로, 주제에 대한 개념과 담론을 제시하는 주제전과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세계 도시의 사례를 소개하는 게스트시티전, 주제에 대한 체험형 전시인 현장프로젝트, 세계 건축 대학 학생들의 논의의 장으로 마련된 글로벌 스튜디오로 구성된다. 지난 비엔날레가 각 회의 주제에 대한 세계 도시의 사례와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서울의 미래를 상상하였다면,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서울을 탐구의 대상지로 삼고 전 세계 참여자들과 이 도시에 관한 다층적인 논의를 나누고자 한다. 또한 관객에게 다양한 형식의 체험과 관람 요소를 제공해 서울의 중심축을 관통하는 산길, 물길, 바람길을 새로이 경험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땅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해법을 찾고자 이번 비엔날레에서 발현된 다양한 이야기가 전 세계 도시의 개선과 새로운 도시 건설의 훌륭한 좌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조병수
웹사이트: https://2023.seoulbiennale.org/
출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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