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5년 12월 29일 ~ 2016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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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장하면서 아이들한테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다큐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저의 관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 1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떠나 10년간 살다가, 만 11살 때 다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문화와 사회의 차이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게 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동안 어린이집에서 봉사를 쭉 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태국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국 초등학교에서 보조 선생님으로 인턴을 하기도 했습니다. 군 복무 중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가게 되었는데, 테러와의 전쟁 상황 속에서 항상 가장 큰 걱정과 관심은 아프간 아이들이었습니다. 전역 후 그 아이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애쉬나 라는 가방 회사 창립에 동참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라는 다큐는, 1964년에 알로이시오 슈왈츠 신부가 전쟁고아들을 위한 구제사업으로 시작된, 부산에 있는 마리아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꿈터’에서 아이들과 수녀들의 삶을 기록한 것입니다.
꿈터 아이들, 그 아이들은 버려진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떻게 더 예쁘게 포장해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그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각자 홀로 꿈터로 보내졌습니다. 서로 알지도 못했으며, 형제자매도 아니었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죠. 같은 지역 아이들이 아니기도 하고, 한 명 한 명 모두 다 새롭게 만난 사이였습니다.
그렇게 모여서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아이들... 어떻게 가족이 되었을까요?
그 아이들이 유일하게 갖는 공통점은 한 분을 ‘엄마’라고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사랑과 헌신으로, 불안에서 안정, 슬픔은 기쁨, 두려움은 평안, 분리는 연합, 침묵은 대화, 좌절은 소망으로 발전하는 사랑의 가족임을 발견하였습니다.
엄마의 존재를 대신하는 수녀님들, 그들의 대단한 희생과 사랑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또한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것은, 겉으로 쉽게 볼 수 없었던 그 엄마의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영적 성화의 삶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지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수녀에게 하나의 집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주어집니다. 그 집에는 거실과 방 두 개, 부엌과 화장실, 그리고 수녀님의 개인 공간이 있습니다. 그 집에서 엄마는 아이들과 모든 삶을 함께 나눕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그 엄마는 그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며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며 육체적으로 보살펴 주는 보호자입니다. 과연 그 어린아이들은 알까요? 그들을 항상 사랑해주고 보살펴주는 엄마의 마음을... 그러나 그 엄마의 사랑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피 보다 짙은 가족애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엄마는 아이들의 교육, 생활, 그리고 영적인 삶까지 모든 책임을 집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믿고 의지합니다. 바다의 파도가 두려워 수녀님의 손을 꼭 붙잡고 바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과 수녀 사이에 사랑과 신뢰의 깊은 관계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웃으며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은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모인 아이들은 엄마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제 다리에 매달리며, “삼촌 가지 마~” 라고 말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그 가족의 사랑이었습니다.
아직 여린 아이들이지만, 그들 또한 수녀를 엄마로 받아들이고, 엄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보았습니다. 어느새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작은 아이들이 힘껏 열정적으로 뛰어나가고, 뒤에서 엄마는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젠간 엄마의 품을 떠나 세상 밖으로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잘 있겠죠 아이들?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형제와 자매, 그들이 진짜 가정이 될 수 있게 해준 그 엄마.
사랑은, 새로운 생명을 만들며, 서로의 믿음 안에서, 소망을 이루게 합니다.


출처 - 사진위주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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