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그라운드2
2018년 1월 4일 ~ 2018년 1월 27일
주기한의 작업에는 주로 나신의 인물이 가면을 쓴 모습으로 등장한다 인물은 대체로 어떤 공간에 홀로 존재하며, 인체는 변형, 왜곡되거나 훼손되어 있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형상의 인물을 통해 작가는 해소되지 못한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그로 인한 절망, 분노, 허무 등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정서를 표현하고자 한다. 화면에 인물과 함께 등장하는 왜곡된 신체의 일부, 의자, 육면체, 식물, 소파 등의 사물들은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것을 돕는다. 작가는 기괴한 형상이나 기묘한 상황, 또 그것이 갖는 모호함과 난해함. 무목적성과 같은 상태가 인간의 본성과 인생의 본질을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매개라고 생각한다. 자연히 비현실적 형상 표현은 그의 작업의 주된 은유법이 되었다.
작가의 작업의 주제는 사회체제 안에 유연하게 흡수되어 무리 없이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어딘가 미묘하게 다르고 부족하여 단절과 괴리를 겪고 있는 소수의 인간과 그 인생이며, 이 사회의 근본적인 불완전함이 그러한 부류의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다양한 종류의 고통이다.
화면 속의 인물들은 사회체제에 순응하거나 적응하지 못한 인간의 억눌려 일그러진 감정의 생성과 소모를 비관적인 시선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작가는 비극의 목적이 희극의 역설에 있다고 믿는다. 사회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고 현실을 부정하며 허무주의에 빠져 힘겨워 하는 상황의 인간을 그려 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사회 속에 편입되는 것을 갈망하며 어떡하든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여 사회와의 조화를 이루려고 안간힘을 쓰는 인간 내면의 꺼지지 않는 희망과 의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갈라파고스’는 에콰도르 해안으로부터 서쪽으로 1,000km 지점에 위치한 섬의 이름으로, 이 섬에는 오로지 이 곳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固有種)이 많아 ‘생물 진화의 야외 실험장’이라고도 불린다. 1835년 탐사선 비글호(Beagle)를 타고 이곳을 방문한 찰스 다윈에게 진화론의 착상 동기를 주었다고 전해지는 이 섬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독특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작가는 갈라파고스 섬에 서식하는 한 열성 파충류의 독특한 번식 방식에 착안한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우성 바다이구아나는 다른 수컷과 싸워 자기 영역을 만들고 그 영역 안의 암컷을 취한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고 힘이 약한 열성 수컷은 우성 수컷에게 밀려나 일생 동안 번식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열성 수컷은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번식의 방법을 찾아 진화하게 되는데, 우성 수컷이 암컷을 취할 때를 기다렸다가 암컷이 수컷을 받아들이는 그 순간 자신의 정자 대롱을 몰래 들이민 후 도망간다. <갈라파고스의 열성 수컷 같은>이라는 제목은 나약하고 졸렬한 방식이지만 그렇게라도 존재하고 싶은, 존재를 인정 받고 싶은 바다 이구아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작가의 측은하고 우울한 시선이 담겨있다.
오프닝 리셉션
2018년 1월 4일(목), 6pm
출처: 온그라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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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월요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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