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
2016년 3월 4일 ~ 2016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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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갤러리에서는 오는 3월 4일 민중미술 원로 주재환(서울, 1940- )개인전 "주재환: 어둠 속의 변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주재환의 1980년에서 2015년 사이 유화와 콜라주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35년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동시에 민중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주재환의 작품 세계는 발상과 표현의 자유를 보여준다. 그는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미술 어법을 폭넓게 구사한다. 이는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작품 경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바람은 잠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축적된 기운에 생동하는, 그래서 지속적일 수 있는 바람이다. 주재환 작품의 주제는 역사, 사회, 정치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사유가 주류를 이룬다. 모순되고 억눌리고 비틀린 현실에 대한 좌절과 소외와 무력감을, 그 자조와 한탄과 분노를 담고 있는 작업들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작가와 구분되는 점은 주제가 담고 있는 무게와 진정성이 부담스럽지 않게 항상 유머와 위트가 담긴 외형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상당 수의 유화를 제외하고, 주재환은 플라스틱, 잡지, 광고, 사진, 인쇄물, 장난감, 조화, 테이프, 끈, 버린 액자 등 그의 흥미를 끄는 것들은 눈에 띄는 대로 수거하여 작업실로 가져와 작업을 한다. 그가 돈이 안드는 재료로 작업을 한다는 것은 폐품을 재활용하여 그 나름의 예술적, 경제적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미술 작품을 언제라도 금전가치로 맞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속물적인 미술세계와 거리가 먼 곳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물리적 제약에 구애 받지 않고 사고와 상상력의 자유스러움을 추구할 수 있는 마음의 경지를 되찾는 것이다.
주재환이 꾸준히 해온 민중미술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의미 있게 기록되어야 할 미술 흐름이다. 민중미술은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의 무력 진압에 대한 저항이 사회운동으로 확산되던 무렵 등장했다. 이들은 현실과 역사,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 식민주의 문화의 한계 등을 비판했다. 그것은 대사회적인 의제들을 쟁점화함으로써 당대의 의식과 감성을 확장하는데 크게 이바지 했다.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단색화를 기점으로 민중미술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영국 테이트의 2015년도 컬렉션에 민중미술 작가 윤석남의 작품이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서울시립미술관은 2016년 상반기에 민중미술 상설 전시장의 개관 계획을 발표했다.

몽상가 夢想家 J씨의 몽유노 夢遊路, 1998, 종이에 한강다리 인쇄물, 색연필, 63.1x132.7cm

설탕 소금, 2008, 캔버스에 유채, 설탕 또는 소금, 53x45.5x4cm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 2003, 판화, 61x42cm

흰 실을 보고 울다, 2000, 색실, 흰 실, 인쇄물, 판자, 84.5x39.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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