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인천
2018년 4월 5일 ~ 2018년 5월 1일
지희킴, Actual Shadow, 2016, 기부 받은 책 페이지에 색지, 메니큐어, 23.5x31.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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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는 새 봄을 맞이하여 봄의 정원을 닮은 전시를 엽니다. <정원의 주인 Your Garden>展은 책과 영화의 단편적인 텍스트들과 이미지에 대한 기억의 탐험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를 재창조 해내는 지희킴(Jihee Kim)의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책의 아름다운 페이지로부터 시작하는 지희킴의 북드로잉은 ‘너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속에 잠식되어 있던 기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작가는 책에서 하나의 단어를 선택하고 그 단어로부터 이어지는 사적인 기억들을 나열하는데, 이는 여러 가지 사색의 단상들이 덧입혀지는 과정을 거쳐 특정한 이미지로 전환됩니다. 작가의 사적인 기억의 연쇄과정 중에 선택된 한 순간을 표현한 드로잉은 역설적이게도 무수히 많은 기억들을 환기시킵니다. 몸의 일부, 흐르는 액체, 사물의 단면들로 구성된 이미지는 각자의 기억에 따라 희극이자 비극으로 해석됩니다.
지희킴은 드로잉을 비롯하여 설치, 벽화,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걸러진 기억들을 표현합니다. 기증받은 책에서 마주한 문장의 마침표들은 홀로그램 원, 흐르는 원으로 형상화되거나 그것을 비유하는 구슬로 전시장에 설치됩니다. 드로잉 애니메이션 <오늘밤, 태풍이 온다> 에서는 정전이 된 집에서 아버지와 성냥을 키며 불을 밝히던 작가의 기억이 소환됩니다. 우리는 이를 바라보면서 어린 시절, 빛, 불장난 등 각기 다른 대상들을 떠올립니다. 감각적이고 복합적인 작가의 기억 연상 작용을 거친 대상은 그것이 지닌 본래적 의미를 벗어나 확장되는 동시에 우리에게 공적인 것으로 변화합니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기억의 정원은 곧 우리 각자의 정원으로 동화됩니다.
이번 전시는 책 위에 써 내려간 기억과 상상의 페이지들로 채워진 마치 한 권의 다이어리와 같습니다. 우리 기억에 따라 희극이자 비극으로 해석되는 작품 속 단편적인 이미지들은 마치 인간의 삶이 거칠지만 아름답고 완벽하게 정원이 형성되는 것 같다는 소설 속 한 장면처럼 생기 넘치는 각각의 삶의 순간들 입니다.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기억의 페이지들로 채워진 전시장에서 봄의 정원처럼 생생하게 피어나는 기억과 미래를 함께 그려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 신세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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