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비프로젝트스페이스
2018년 12월 12일 ~ 2018년 12월 20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삼차원적 세계에 죽음이라는 하나의 차원축을 추가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지평선을 경계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나누어지듯, 죽음이란 차원축을 통해 삶과 죽음을 나누는 어떤 경계선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에서 세 명의 작가는 죽음이란 차원축을 넘나들며 죽음의 주변부를 배회한다.
신경계 소개
신경은 우리의 인식-사고-행위 전반을 지배하는 세포이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시신경을 통해 뇌에서 해독되며, 우리가 걷고 움직이는 모든 행위도 신경계를 통해 전달된 전기 신호가 우리의 근육에 자극을 가한 결과물이다. 흔히 신경이 예민하다고 하면 신경질적인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신경질적인 사람은 모든 감각을 활용해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예민하고 활성화된 신경계神經系를 바탕으로 예리한 시각을 통해 세상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고자 한다.

김진석_나는 여기 있을게_installation, performance_dimensions variable, 50 min_2018
생이 지속되는 동안, 죽음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접근할 수 없다. 그렇기에 죽음은 사람이 죽기 전까지, 사람의 모든 것을 정복할 수 없다. 하지만 돈은 그렇지 않다. 돈은 사람이 살아있을 때도, 죽은 다음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관계를 맺는다. 죽음이 사람을 데리고 떠난 빈자리에서 돈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며 남아 있을까.

김희정_흔적들_single channel video_30min_2018
사람들은 죽음 이후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하지만 죽은 몸은 필연적으로 그 흔적을 남긴다. 죽은 자리의 혈흔, 썩어가는 몸에서 흘러나오는 부패액과 시취, 화장 후에 남겨지는 한 줌 재와 뼛조각 같은 것들 말이다. 사회는 이를 체계적인 방식으로 처리하고 말소하려고 하지만, 죽음 이후에도 살아서 행했던 모든 일들이 기록 혹은 기억으로 유지된다. 이렇게 죽음의 흔적을 통해 둘러싼 체계와 시스템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주동우_나는 기(杞)나라 사람, 내가 디딘 땅은 확신이 없지_mixed media_dimensions variable_2018
죽음은 언제나 가지지 못한 것, 그러나 동시에 결국 언젠가는 가지게 될 것. “저곳”에 있던 죽음을 “이곳”으로 소환할 때, 죽음을 향한 파국적 공포는 “지금 이 순간”을 지배한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공포는 동시에 죽음이 다가오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다가올 죽음과 다가온 공포 사이의 간격에서 벌어지는 삶의 기투 속에서 죽음의 상상이 불러오는 존재의 순간을 드러내고자 한다.
후원: 서울문화재단
출처: 플랜비프로젝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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