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나우
2016년 2월 10일 ~ 2016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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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의 평창 생활 6년, 그는 이미 평창의 바람이 되어 있었고 평창 하늘 한쪽을 베개 삼아 베고 있었고 그가 선 땅 그리고 그의 사진과는 이미 한몸이 되어 있었다. 자연 속에서, 자연으로 살아, 자연이 된 최광호. 7년만에 나우에서 다시 만나는 최광호는 이제 자연의 모습그대로를 만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내리 삼일 비가 오던 날. 최광호는 걸으며 걸으며 자연이라는 무한 공간에서 날것으로서의 자신과 만났다, 자연과의 일체감으로 충만했던 그때의 그 교감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자연과 파인더 안에서의 자연이 혼연일체가 됨을 느끼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빗속을 걷다가 걷다가 그는 더 견딜 수없는 고통의 끝에서, 문득 이 자연, 이 바람, 이 비, 이 공기감이 그의 숨과 닿아 있음 그대로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1월 찬 날씨에 찾은 그의 평창 다수리 작업실은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온통 시간의 흔적들로 가득한 작업실은 예견 했던 대로 “최광호스런” 그런 풍경이 었다. 복도에는 긴 포토그램이 휘장처럼 그저 그런 일상인 듯 무심하게 걸려 있었고, 연탄난로로 훈훈한 첫 번째 작업실은 그의 사진을 위한 오브제들로 가득차 있었다. 뼈속까지 사진인 최광호의 분신들처럼 그들은 테이블위에서, 벽에 결려서 또는 허공에 매달려서, 긴 기다림의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의 오브제에 촛불을 켜자 짙은 긴장감은 사라지고 모두 잠에서 깨어나듯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하고 넉넉한 저녁햇살은 이들을 품어 주었다. 60 갑자의 역사를 증언하는 쌓여있는 책들, 강가에서 바다에서 오랜 시간을 품고 있던 몽돌과 깨어진 병조각들은 시간의 흔적으로 인해 보석처럼 빛났고, 확대기와 현상액으로 물들고 물든 밧드들도 그들 스스로 최광호와의 긴긴시간동안 호흡의 동행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최광호 [육갑, 병신 展]_비가 나를 걷게 하다. 그의 사진을 위한 오브제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의 사진의 오브제와 자연과의 충만한 교감, 평창에서의 사진과 삶의 흔적, 그의 60갑자의 시간들을 고스란히 전달 받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60 잘 살았다.
감사함으로 다시 시작이다.
최광호 작업의 완성은 죽음이다.“ (최광호)
최광호, 병신년에 여는 60갑자전이다. / 갤러리나우 이순심


출처 - 갤러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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