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유니온
2016년 10월 29일 ~ 2016년 11월 6일
최명숙, 로라 니 플라이빈 : 간절기 Myung-sook Choi, Laura Ni Fhlaibhin : In-between seasons

“1934년의 이 세상에도 기적이 있다. 그것은 P가 굶어 죽지 아니한 것이다.”
- 채만식 / 레디메이드 인생
10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겨울이 오기(입동) 전 마지막 일주일, 문래동 스페이스 유니온에서 <최명숙, 로라 니 플라이빈> 2인 전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그간 공간 해방에서 선보였던 젊은 여성 작가 기획 전시의 연장으로, 로라 니 플라이빈과 최명숙 작가가 각각 소설 ‘The Passion of New Eve’(안젤라 카터)와 ‘레디메이드 인생’(채만식)을 모티브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로라 니 플라이빈의 제의적 조각들의 원천이 되는 ‘The Passion of New Eve’는 최초의 여성이자 인류의 모태인 여성 신화를 뒤집어 트랜스젠더 ‘새 이브’를 통해 모성의 기원을 다시 써 내려간 70년대 영미소설입니다. 작가는 소설의 로고가 부착된 거울과 교자상, 어느 미군 위안부의 증언을 결합한 조각 등을 전시 공간 곳곳에 설치하며, 여성 억압의 기표로써 규범화된 ‘모성’과 그 폭력으로부터 방어막을 형성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제의적 조각과 설치는 한국의 전통 공동체 안에서의 여성 샤먼의 수행성을 기조로 접근하며, 여성주의 활동가이자 공연예술가인 수수의 퍼포먼스 “무인도”와 연결됩니다. “무인도”는 로라의 작업에서 그 증언을 차용하고 있는 생존자가 좋아했던 70년대 가요로, 그녀의 기억들은 퍼포머의 신체를 통해 다시 방언, 옹알이, 한숨 같은 몸의 말로 되살아납니다.
한편 최명숙의 손글씨 작업과 사운드 설치는 채만식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을 모티브로 여성 예술가이자 공장노동자로 일해 온 스스로의 삶을 재사유합니다.
“레디메이드 인생이 비로소 겨우 임자를 만나 팔렸구나.”
시대의 변혁 속에 지식인이 되었지만 일자리 없이 궁핍한 생활로 부유하던 P가 결국 어린 아들을 인쇄소에 떠맡기고 나오며 말하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작가는 예술가와 노동자 사이의 자신의 모습을 포개어 보았다고 말합니다. 소설이 쓰여진지 8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식민지 시대의 남성 지식인과 현재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젊은 여성 예술가의 삶이 작가가 일했던 공장의 굉음 위에 꾹꾹 눌러쓴 글씨로 가만히 흐릅니다.
계절이 바뀌는 짧은 시기, 문래동 공단의 한 귀퉁이에서 국경과 시대, 젠더를 넘은 여섯 몸들이 잠시 링크되려고 합니다. 엄격한 낙태금지 국가 아일랜드에서 페미니즘적인 작업을 지속해온 로라 니 플라이빈과 포스트모던 시대에 여성 해방을 위한 해체적 글쓰기로 대안적 현실을 모색했던 안젤라 카터, 기지촌 여성들과 만나온 수수와 “무인도”를 즐겨 불렀던 어느 기지촌 여성,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좌절감을 리얼리즘 문체로 써낸 채만식과 지금 이 시대를 아슬아슬 살아가고 있는 최명숙까지. 국경을 넘어 한 이야기로 연결된 여성들 그리고 “나로서 살아가기”를 수행하고 있는 한 젊은 여성 예술가 사이로 “생존”에 대한 생각이 흐릅니다. 밤하늘이 더욱 검어진 마지막 날에는 지금 이곳을 함께 살아내고 있는 존재들과 둘러앉아 더욱 간절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흑표범(공간 해방)
오픈 토크
2016년 11월 6일 16시~
간절記: 여성 작가들의 라운드 테이블
클로징 퍼포먼스
2016년 11월 6일 18시
수수/무인도: 어느 "미군 위안부"의 기억
기획 : 공간 해방 https://www.facebook.com/spacehaebang
출처 : 공간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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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0:00 - 19:00
화요일 10:00 - 19:00
수요일 10:00 - 19:00
목요일 10:00 - 19:00
금요일 10:00 - 19:00
토요일 10:00 - 19:00
일요일 10:00 - 19: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