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신관
2018년 10월 3일 ~ 2018년 10월 9일
최은지, Layer of City_05, 19.0x27.3, acrylic on canv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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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미시감’, 기억 오류의 하나.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모두 처음 보는 것으로 느끼는 것.
현대인들은 도시 속에서 살아가면서 언제나 공유하던 자신들의 공간을 낯설게 느끼곤 한다. 익숙하고 편안했던 삶의 터전이 문득 낯섬을 마주하는 순간들은 도시의 양가성과 맞닿아 있다. 벤야민의 저서에서 도시는 ‘개인적 편안함’의 일부분임과 동시에 폭력성과 야만성을 지닌 공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도시의 양가성은 대도시만의 공간적 특징이며, 현대인들은 이러한 양가성으로 인해 도시를 떠나길 희망하면서 동시에 그곳에 머물길 택한다.
내가 바라본 ‘미시감적 풍경’은 바로 이 양가성을 마주한 순간의 도시의 초상이다. 그리고 이 풍경을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산책자Flaneur’에 위치시킨다. 그리하여 본인이 살고 있는, 혹은 다른 대도시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이때 산책자는 작품의 내부나 외부가 아닌 애매한 경계에 위치하여 도시를 ‘응시’한다.
나의 시선을 빌린 관람객들은 또 다른 산책자가 되어 새로운, 하지만 낯설지 않은 도시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보여주는 산책자의 공간은 그들에게 특정한 목표나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는다. 도시는 양가성 그 자체이며 나는 그 경계의 틈을 포착하여 또 다른 모습으로 구축해간다. 각자에게 도시공간이 주는 의미가 다르듯이, 전시를 관람하면서 내부인으로, 혹은 외부인으로, 그리고 그 사이의 산책자로 각자의 도시, 미시감적 풍경을 감상하길 바란다.
출처: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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