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트ㄱ004
2018년 2월 19일 ~ 2018년 3월 17일
감각이 수집한 순간적이고 유동적인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에서의 움직임. 나의 작업은 이 둘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이 사이에서 발생하는 비물질적인 에너지, 즉 유기적인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두 세계의 끊임없는 교감을 시각화한다. 예컨대 서늘한 항공기내로 통과하는 원형의 빛과 들뜬 마음의 진동, 차가운 아이슬란드 빙벽을 덮은 고요한 초원과 뺨에 맺힌 바람, 고요하게 내리는 눈과 침묵의 소리처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사이에서 생성된 이미지가 내면의 견고한 세계로 자리 잡는 순간, 하나의 고유한 장면이 캔버스와 확장된 형태 속에 담겨지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축으로 생성된 끊임없는 움직임은 다층적인 색채의 레이어로 환원된다. 현상으로 환기되는 경험적인 세계와 움직이는 몸이 만들어 내는 무형의 세계는 캔버스위에서 중립적인 색채로 드러난다. 이는 감각으로 수집된 대상과 그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포괄한다. 중재된 색채로 환원된 장면들은 다양한 차원의 레이어로 공존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채색된 선과 캔버스의 면으로부터 뻗어 나온 실재의 선은 수집된 시간의 다층적인 차원을 관통하며, 시간, 경험, 그리고 관념이 중첩된 하나의 정신적인 공간을 생성한다. 이는 현상과의 관계를 구조화함으로써, 보이지는 않지만 실재하는 것에 대한 함축적인 인식을 담아내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나의 작업은 감각으로 수집된 현상들과의 관계맺음이라고 하겠다. 경험의 세계가 색채와 구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만들 듯이, ‘Collecting Scenes’는 관람자의 시선을 따라 유동하는 조형적인 가능성을 지닌 열린 세계이다. 나의 수집된 시간이 다시 관객의 움직이는 눈을 통해 새로운 관계의 층으로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4트ㄱ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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