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누다
2015년 9월 8일 ~ 2015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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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인생이라는 운행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시스템은 우리 자신을 규정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 시스템을 완벽히 지배하며 운행을 하고 또, 누군가는 시스템에 지배당한 채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 시스템의 주체는 알 수 없다. 자기 자신일 수도, 제 3의 누구일 수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실체적 존재가 없는 무언가에 의해 운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회전목마를 닮았다. 그저 정해진 장소를 정해진 속도로 순회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아무데도 갈 수 없고, 내릴 수도, 갈아 탈 수도 없다. 누구를 따라잡을 수 없고, 누구를 추월할 수도 없다.
회전목마라는 조그마한 경기장에서 눈앞에 있을 욕망을 붙잡기 위해 치열한 레이스를 벌인다. 그 경기장은 화려하기도, 때론 보잘것없는 초라한 공간일 때도 있다. 무엇을 위한 것인지, 누구를 위한 레이스인지 가늠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회전목마 위에서 가상의 욕망을 향한 물고 물리는 치열한 대접전을 벌이는 것이다. / 작가 노트 최찬식


출처 - 갤러리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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