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예술공장
2015년 7월 11일 ~ 2015년 7월 12일
최혜련 : 마지막 호사
지극히 안정된 삶을 원했던 새가 되고 싶은 여자는 ‘철로 만든 새’의 추락에 관한 망상으로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의 방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만들기에만 몰두하던 그녀는 한 줄기 빛이었던 ‘경기도의 새’ 마저 아사리 판을 떠나버리자 절대로 할 것 같지 않았던 모험을 감행한다. 자신에게는 불가능의 영역이었던 비행을 시도하게 되지만, 완전하지 못한 몸짓과 불안정한 날개로 결국 그녀는 추락하고 만다.
어리석었지만 간절했던 그녀의 바람이 그 곳에서는 이루어지기를. 목련공원까지 가는 길, 꼭두각시가 그녀를 위해 마지막 호사를 부리며 넋을 위로하고자 한다.
철로 만든 새의 추락이 그토록 강렬하게 나의 마음에 남은 것은 그 날카로운 소리에 대한 나의 예민한 신경 때문일 것이다. 그 장면을 기억하는 순간, 나는 꿈에서 깨어나 내 방에 얌전히 누워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뻔했다.
길 가의 잡초가, 나뭇가지 끝에 걸린 비닐봉지가, 망가져 버려진 싸구려 플라스틱 장난감이, 깨진 유리조각이, 늙은이 한 숨처럼 기운 빠진 그 날의 바람이 나를 만졌을 때, 그 사실이 서글프지만 감사해 눈물이 났다. 그래서 내 방으로 가지고 왔다. 겨우 살아있는 존재들이 애원하듯 나에게로 기대는 것이 안타까워 대신 나의 불안을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의 덕을 보기도 했다. 우리는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끈으로 매듭지어져 있었다.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지들끼리 모여, 비루할 지도 모르는 앞으로의 삶을 살기 위해 위태롭지만 함께 서 있었다. -‘바로 그 새 때문이다’, 새가 되고 싶은 여자의 일기 중에서.

검은 나무 캔버스에 유채, 130.3 x 162.2 cm, 2015

우리는 그렇게 있어야 했다. 캔버스에 유채, 130.3 x 162.2 cm, 2015
07.11 토요일 6시 30분– 10시 (* 공연 관계로 6시 30분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7시 오프닝 퍼포먼스- 마지막 호사
8시 영상 상영- 마지막 호사
07.12 일요일 11시 -7시
출처 - 문래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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