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듬
2017년 2월 11일 ~ 2017년 2월 26일
아기와 꽃(부분)_백열전구_10×10×10cm_2016
대안공간 듬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12명의 작가가 ‘꿈’을 주제로 각각 한 달 동안 개인전을 여는 전시 프로젝트 <꿈.판>을 기획했다. 1월 김순임 작가에 이어 2월에는 최희목 작가의 <꿈의 꿈>을 오는 2월 11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오픈한다. <꿈의 꿈>은 작가가 인식한 ‘꿈의 이미지’에서 출발하며, 설치 조형물인 ‘아기와 꽃’, 스틸이미지 프로젝션과 조형물로 된 ‘태우는 사람, 타는 사람’, 비디오작업인 ‘꿈의 꿈’, 마지막으로 꿈의 단편을 텍스트로 기록한 ‘꿈의 기록’으로 크게 네 세션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입체미술을 전공했으며, 2000년부터 2회의 개인전과 1회의 2인전을 가졌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개인 및 집단의 심리에 대한 관심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인간존재의 불완전성과 양면성’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다루는 주제이다. 작품의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불안정성과 양가적인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재료와 설치방법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투명하고 바스락거리는 비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가느다란 철사, 가볍고 반투명한 천, 깨지기 쉬운 얇은 유리, 유동적인 파라핀’ 등 부서지기 쉬운 비전통적인 재료와 ’모터 펌프 조명‘ 등의 장치를 더해 유기적이고 공감각적인 공간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러한 공간은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주의 있게 관찰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관객에게 작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작업을 만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데, 때문에 작가는 작업이 쉽게 움직이고 변형되거나 망가지게 설치함으로써 관객이 좀 더 능동적인 관람자가 되도록 만들면서도 때로는 당혹감을 느끼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프로젝트<꿈.판>에 참여하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작가는 꿈을 기록하거나 꿈속에서 꿈을 인식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12명의 작가들과 각자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꿈의 메커니즘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현실적 존재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꿈이 지속적으로 ‘죽음과 삶이라는 양가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꿈의 내용들은 작가가 지금껏 해왔던 작업들과 연관된 주제이기도 하다. 즉 작가의 꿈과 창작활동은 닮아있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뿌리는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근대적 사고이며 그로인해 표현과 의사소통이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제한되어 있는 것을 창작활동이 확장시켜주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때문에 ‘확실성의 지향’이 만연해 있는 현대사회에서 작가는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에 대한 탐구’는 아마도 인간을 좀 다르게 혹은 넓게 보려는 시도일 것이다. 반면 현대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사고나 표현은 일반적으로 의식 너머 무의식 속에 감춰지거나 혹은 ‘꿈’과 같은 형태로 드러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에게 꿈과 창작활동은 모두 표현이 제한되어 있는 현대사회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며, 인간세계를 자유롭게 탐색하는 과정인 것이다. 때문에 <꿈의 꿈>전은 ‘꿈’이라는 무의식적 재료를 통해, 작가가 그동안 해온 ‘인간심리_인간존재의 불안정성과 이중성_에 대한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꿈의 이미지에서 비롯된 작업과정은 ‘정돈된 현실’ 밖에 있는 작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궁극적으로 작가 개인을 넘어 ‘인간의 본성’을 탐색해 가는 과정이 되리라 생각한다.
출처 : 대안공간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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