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스
2020년 5월 4일 ~ 2020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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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 < 융합의 신비> (김세영 전현진 옮김, 부글books, 66쪽)을 보면, 「성의 출입문 위에 두 개의 단어가 적혀있다. “기뻐하고, 고통을 느껴라.”」라는 문장이 있다. ‘출입문 위에’ 는 이 문장에서 출발한다.
출입문은 내부와 외부를 벽으로써 경계 지었다가, 열리는 순간 둘을 잇는 유일하고 작은 통로가 된다. 문은 여러 힘의 교차점에 존재한다. 출입문이 열린다는 것은 안으로 무언가의 유입과 유출을 의미한다. 유입의 경우 개인이 예상치 못한 무언가의 침입일 수도 있고, 기다려왔던 환대의 대상일 수도 있다. 유출의 경우 개인이 소유했던 것의 분실 또는 도난일 수 있다. 동시에 개인이 움직임의 주체가 되어, 누군가의 침입이나 환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문은 관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매번 새로운 성격을 부여받는다.
또한, 문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들 역시 두 공간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 현관문 앞의 신문은 집주인이 어제 집에 들어왔는지 또 정치 성향은 어떤지를 보여주고, 방범용 걸쇠는 외부인과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고 싶은 내부인의 욕구와 사회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주위 사물로 인해 문은 단순히 개폐의 기능을 넘어, 개인적이고 동시에 사회적인 매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출입문 위에’의 ‘출입문’ 안 공간을 개인의 영역으로 보았다. 작게는 작가의 무의식과 개인의 주체성 또는 잊고 싶은 기억을 다루며, 크게는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바람까지 포함되어 있다. 작품 속 시선은 더 구체적인 출입문 ‘위’로 옮겨간다. 이때 작가들은 출입문 ‘위’에 놓인 사물을 차용하기도 하며, ‘위’를 전체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조감의 시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전시는 김승태 작가< 形1 / 162.2*112.1cm / 장지에 마카 / 2020 >의 센서 등에 대한 트라우마를 표현한 것으로 시작되어, 이초인 작가<문지기 / 100*100*130cm / 나무와 도어 클로저, 도어 오프너 등 혼합재료 / 2020>의 도어클로저와 닮은 내적 태도로 중심이 옮겨간다. 윤예린 작가 <~We Are Family~ / 약 5분 / 클레이 애니메이션 단 채널 19인치 아날로그 TV 설치 / 2020>는 개인의 방어기제를 경고 표지판으로 이야기함으로써,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성숙한 태도에 대해 반어적으로 표현한다. 류재라 작가 < 선위의 우리1 / 116*80.3cm / 장지에 과슈 등 혼합재료 / 2020>는 사회인지 실은 개인인지 알 수 없는 타자와 개인의 영역이 서로 침범되는 현상을 바라본다. 동시에 0.5 ( 조예지, 나름진 작가의 협업 )< 다족 두꺼비 설화 : 願 自 家 住 宅 夢 / 가변크기 / 철사와 종이 죽 위에 아크릴 채색과 혼합재료 / 2020>는 개인이 가질 수밖에 없는, '집'에 대한 사회적 욕망을 부적을 통해 이야기한다.
월간작업 소개
월간 작업(MONTHLYWORK)은 작가의 작업 방법에 변주를 주고자 하는 콜렉티브입니다. 우리는 작가의 창작활동에서 반복되는 습관적 검열에 대해 질문합니다.우리는 코딩을 통해 주제를 무작위로 지정하고, 작업하여,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월간작업은 작가가 작업 중 마주하게 되는 검열의 문턱을 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월간작업은 현재 10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기획, 작가, 디자인으로 나뉘어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mw_monthlywork
E-mail. mw_monthlywork@naver.com
참여작가: 김승태, 류재라, 윤예린, 이초인, 0.5(나름진X조예지)
기획: 김미현, 김혜진, 박소현, 이초인, 지정석
그래픽디자인: 김정혁
협찬: 이피스, 아트허브
주최주관: 월간작업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3:00 - 20:00
화요일 13:00 - 20:00
수요일 휴관
목요일 13:00 - 20:00
금요일 13:00 - 20:00
토요일 11:00 - 20:00
일요일 11:00 - 20:00
휴관: 수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