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7년 9월 1일 ~ 2018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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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한국현대판화의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층과 사이》전을 9월 1일(금)부터 2018년 4월 29일(일)까지 과천관 제 5, 6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층과 사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판화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판화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전시 제목에서의 ‘층’은 판화에서 작가의 화폭이 되는 판(plate)을, ‘사이’는 판 위에 새겨지거나 남겨진 틈, 즉 판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틈새들을 상징하고 있다. 전시는 판화의 가장 중요한 두 요소를 축으로 고유한 특성을 살펴보고, 이것을 각각 ‘겹침(Layers)’과 ‘중간지대(Spaces)’라는 개념으로 확장시키고자 한다. 전체 참여 국내 작가 50여 명의 15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통해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독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작가들의 끈질긴 매체 탐구와 그것이 예술가의 태도로서 발전하는 과정을 확인해본다.
전시는 크게 4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섹션은 ‘1950s~70s: 한국현대판화의 태동과 전개’으로 한국 현대판화의 출발과 확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1980s: 판법의 발달과 민중 목판화 운동’ 섹션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의 연이은 판화 전공 신설로 체계적인 작가 배출이 가능해 졌고, 이와 함께 4대 판법인 목판화, 석판화, 동판화, 실크스크린의 발전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민중미술에서 목판화가 구심점 역할을 하며 그 정신을 극대화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한 발자취도 찾아 볼 수 있다.
‘1990s~현재: 미디어 시대에 나타난 판화의 독창성’은 판화의 실험적 성향을 읽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애니메이션의 접목, 알루미늄이나 점토 캐스팅과 같은 타 매체와의 만남을 통해 판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법을 찾아가는 작가들을 만나 본다.
전시는 마지막 섹션인 ‘판화와 판화적인 태도 사이에서’에서 동시대 미술 안에서 6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현대판화의 위치를 고찰해 본다. 배남경, 윤세희, 이윤엽의 작업으로 전통 판화와 민중 판화의 두 흐름을 만나보고, 전통 판화는 아니지만 ‘판화적’ 특성을 간직한 김동기, 노상호, 박정혜의 작품을 통해 판화의 확장 가능성을 알아 볼 수 있다. 또한 전시실에 판화 스튜디오, 판화 디지털 돋보기를 구성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 경험하여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판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번 대규모 판화전은 한국 현대판화의 출발과 확장을 통해 예술가들이 판화라는 특수성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라며 “우리에게 판화라는 이름의 무한한 가능성을 떠올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시 기간 중 판화의 이해를 돕는 <전시를 말하다_MMCA 워크숍: 60분 릴레이 프린팅 퍼포먼스> 워크숍이 마련될 예정이다. 본 프로그램은 참여 작가 김동기, 배남경, 아티스트 프루프와 관람객이 하나의 작품을 연이어 작업, 완성하는 퍼포먼스형 워크숍이다. 관람객은 판화의 작품 제작과정과 기법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소통 속에서 작품 창작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워크숍 참여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자에 한하여 가능하며, 프로그램 당일 관람객은 워크숍을 자유롭게 참관 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50s~70s: 한국현대판화의 태동과 전개
한국현대판화의 본격적인 전개는 1958년 한국판화협회의 창립과 1968년 한국현대판화가협회의 출범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항성, 김정자, 유강열 등 당시 협회를 주도했던 선구적인 작가들의 노력은 협회의 정기전과 각종 국제 판화 비엔날레에서의 수상 등으로 이어져 판화 장르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1970년대에 이르러 국내 최초로 판화 전문 비엔날레가 생기고, 대학에서 전문적인 판화수업이 개설되는 등 판화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었다. 이 시기의 작가들은 회화의 연장선상에서 판화를 다루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판화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확립시켜나가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갔다.
1980s: 판법의 발달과 민중 목판화 운동
1980년대 한국현대판화에서 주목해야 하는 두 가지 지점은 제도권 미술의 내부와 외부에서 각각 판화의 발달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대학과 대학원의 연이은 판화전공 신설로 체계적으로 판화작가를 배출하기 시작하였고 4대 판법으로 불리는 목판화, 석판화, 동판화, 실크스크린이 각각 고유한 발전을 이루었다. 같은 시기 사회의 변화와 함께했던 민중미술에서는 민중 목판화가 구심점 역할을 하였는데, 민중 목판화의 굵고 거친 선과 단순한 배경이 주는 강렬한 표현이 걸개그림이나 삽화, 전단 등에 활용되면서 민중미술이 추구했던 정신을 극대화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하였다.
1990s~현재: 미디어 시대에 나타난 판화의 독창성
1990년대 이후 판화에는 각종 미디어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급변하는 사회상이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작가들은 적극적으로 판화에 사진이나 애니메이션을 접목시키거나 디지털 프린트로 인쇄 과정을 대체시키며 판화와 타 장르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체 실험을 감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종이 위에 잉크로 찍는 방식을 벗어나 알루미늄이나 점토를 사용하여 캐스팅하거나 스테인리스 스틸에 돋을새김으로 표현하는 등 판화라는 바탕 위에서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기법을 찾아가는 작가들의 시도가 이어졌다.
판화와 판화적인 태도 사이에서
60여 년의 한국현대판화는 동시대 작가들에게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6전시실의 작품들은 판화 기법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과 다변하는 동시대 미술의 미학적 실험을 감행해야 하는 판화의 오랜 과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들의 공통적인 ‘판화적 태도’란 직접적으로 판화 매체에 집중하는 작품이나, 판화라는 특별한 의식 없이도 그 속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 양자를 의미한다. 판화, 회화, 설치, 드로잉으로 다양하게 보여지는 작업들을 통해 가장 오래된 예술의 장르 중 하나인 판화가 어떻게 동시대 예술가들의 태도로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강승희, 강애란, 곽남신, 곽덕준, 곽인식, 김구림, 김동기, 김봉준, 김봉태, 김상구, 김상유, 김승연, 김우조, 김억, 김준권, 김태호, 김홍식, 남궁산, 노상호, 노재황, 류연복, 박래현, 박정혜, 배남경, 배륭, 백금남, 서승원, 석란희, 송대섭, 신장식, 오윤, 오이량, 유강열, 윤명로, 윤세희, 이상욱, 이성자, 이영애, 이우인, 이윤엽, 이인철, 이인화, 이자경, 이천욱, 이철수, 이항성, 임영길, 정규, 정비파, 정상곤, 정원철, 최병수, 최영림, 하동철, 한묵, 홍선웅, 홍성담, 황재형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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