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LAJ PLADS 10
2019년 6월 28일 ~ 2019년 9월 8일
2019년 6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개최되는 <토끼가 거북이로 변신하는 방법>은 덴마크와 한국간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과 덴마크 두 국가 간의 문화적 교류를 위해 기획되었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과 니콜라이 쿤스트홀은 2016년 덴마크 지역을 대상으로 한 예술기관 리서치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이 전시를 위해 2018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금으로 진행한 리서치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긴밀한 양국 기획자의 논의를 이어나가며 따로 또 같이 작가 및 서로의 국가와 문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전시는 코펜하겐의 니콜라이 쿤스트홀에서 개최되는데, 이곳에서는 전세계의 다양한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 제목 <토끼가 거북이로 변신하는 방법>은 유럽과 아시아에 위치한 두 국가의 상이한 문화 교류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두 유명한 주인공은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같은 기준점을 두고 경쟁을 하여 우열을 가리려고 한다. 그 기준은 토끼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보였으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전세는 역전되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 만들어진다. 이 이야기의 취지는 성실함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 대한 가치보다는 또 다른 해석이 재생산 되면서 두 개의 상이함은 절대적인 우위를 구분하기 힘든 다양성으로 읽히기도 한다. 따라서 이 전시에서 두 개의 상이함은 두 개의 전혀 다른 문화, 혹은 한국이 처한 남과 북 간의 문화, 혹은 각 작가들간의 상이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제 교류 전시가 단순히 나와 다른 어떤 것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하고 확장적인 상호 영향력이 교차하는지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상호 교류, 타 문화 이해, 관계에 대한 다각적인 사유 등을 끌어낼 수 있는 미술 작업들을 선보임으로써 예술이 삶에 끼치는 영향력과 힘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한국과 덴마크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어 긴밀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웠다. 각자에게는 익숙한 문화이지만, 다른 문화권 관객에게 전달될 때에는 여러 오역과 혼동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는 발생할 여러 환경적 요인을 수용하면서도 각기 다른 문화의 맥락을 전달하는 유연한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더 나아가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를 기대해본다.
참여 작가 소개
권하윤 Kwon Hayoun
권하윤은 DMZ를 소재로 한 영상 작업 <489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 작업은 작가가 2014년 파주에 머물면서 어느 군인과 인터뷰를 하면서 시작됐다. 실제로 그곳을 촬영하는 것보다는, 그곳에서 근무했던 군인의 기억을 통해 그들의 DMZ를 방문하고자 했다. 그들의 추억을 통해 작가가 상상한 DMZ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되었다. 정치적으로 도구화되거나, 혹은 신화화된 공간으로서의 DMZ가 아닌, 주관적 기억으로 구축한 가상현실로서의 DMZ는 작가가 표현하는 우리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예술적 도전이다.

권하윤, <489 Years> 스틸컷, HD Color, 11min, 2016
로와정 Rohwajeong
다양한 매체로 시각적, 감각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하는 로와정은 이번 전시에서 영상작품 <Still Life>와 사운드 작업 <was it a cat i saw>을 선보인다. 특정 지역에서의 풍경과 작가가 제시하는 기호와 의미가 개입되어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영상 설치작업을 제시하는 동시에 관객이 전시장의 특정한 위치에 자리했을 때 작가가 녹음한 소리(자동문 소리, 전화벨 소리 등)를 감지할 수 있는 사운드 설치를 선보이며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만나는 낯선 소리들은 공간 구석 구석을 인지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이는 실제로 어딘가에서 들려올 수 있을법한 것이기도 하며, 그 상황을 낯설게 만드는 환경이 되기도 한다. 동시에 관객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속에서 이질적인 공간과 시간을 체험하게 된다.

로와정 <still life> mosquito net, white cotton thread, Dimensions variable 2017
백정기 Beak Jungki
작가 백정기는 종교와 동양철학, 과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원칙을 예술적 방식을 통해 탐구해 왔다. 동양 철학에서 물은 순환적 특성 때문에 중요성을 갖는데, 지구가 만들어진 이래로 물의 총량은 줄지도 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마시는 물은 한때는 누군가의 체액, 오염된 물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과 자연은 물로 연결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도 물을 다룬 작품을 선보이는데, <자연사박물관>(2019)에서는 유독한 물질을 희석해 약으로 만드는 과정을 드러내며, 야스마인 피셔와 공동 작업한 <The stopper>(2018)에서는 작가의 아파트에 임의로 설치한 싱크대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백정기, <Natural History Museum: Placentalia> 유리병, 유리판, 각관 외, 높이 85-200mm
백정기 Beak Jungki+야스마인 피셔 Jasmijn Visser
야스마인 피셔는 지정학적 갈등과 그것의 복잡다단한 특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작가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구조에 관해 질문하는 동시에, 예술가란 혹은 예술 작품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민한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하기도 하며,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과 온라인 네트워크의 구성 방식 세상을 활용한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백정기 작가와 협업하여 제작한 <The Stopper>를 출품하는데, 이 작업은 서울에 있는 백정기의 아파트의 싱크대에서 물이 떨어지는 영상을 생중계하며 마치 시계바늘 소리처럼 물방울이 떨어진다. 관객은 ‘지루함’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백정기, 야스마인 피셔 <The Stopper I> Live-streaming video, Sound installation, Dimensions variable, 2018
윤가림 Yoon Kalim
작가 윤가림은 한국의 전통 다식 만드는 방법을 전시장으로 불러들인다. 음식은 가장 명확하게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게 하는 장치이자, 동시에 상이한 두 문화를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이다. 윤가림은 한국의 전통 음식 만드는 방식을 전파하여 덴마크의 노인들이 직접 만들어보도록 한다. 제공된 레시피에는 정확한 재료의 양이 기록되어 있지 않고, 애매한 단어들로 작성되어 있어, 이 음식이 참여자들의 방식에 따라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또한 돌, 결혼 등 큰 잔치를 위해 차려지던 고임상을 기반으로 한국의 전통 잔칫상을 재현하며, 상 뒤편에는 전통자수기법으로 19세기 유럽의 식물도감 이미지를 수놓은 병풍을 놓아 다른 문화적 요소들을 한데 뒤섞는다. ‘다식 만들기’, ‘잔칫상’ 작업은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사라지는 시간, 흔적, 오브제에 관한 확장된 차원의 은유이다.

윤가림, Burnett’s Plants, Korean embroidery on silk, copper fram, 40x180cm x 4pcs, 2019

A feast_Korean & Danish sweets_18x30cmx8pcs_2019
이정형 Lee Chunghyung
작가 이정형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특정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던 일상적인 오브제를 예술품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한다. 특히 공사 현장에서의 버려진 자재를 조합하여 독립적인 오브제로 만드는 작업을 주로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덴마크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이정형의 눈에 계속 든 것은 덴마크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팬던트 조명이었다. 이는 천장이 비교적 낮은 한국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종류의 조명이다. 작가는 한국과 덴마크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부산물을 가지고 니콜라이 쿤스트홀 전시장의 공간을 밝히는 샹들리에 형태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정형, <현장 콜렉션_Collection from construction Site>,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6
조현 Cho Hyun
작가 조현은 타인과의 접촉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내용을 담은 3인칭 VR게임의 형식의<Wall Flower>를 출품한다. 이 게임의 목표는 주어진 시간 동안 개인의 체력과 존재감의 레벨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피해다니면 피곤하지는 않지만, 존재감이 감소하고, 모든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면 존재감은 올라가지만 체력이 방전되어 게임오버를 맞게 된다. <Wall Flower>안에서 관객은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서만 그들의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증명하며, 타인과의 접촉으로 발생하는 관계성이 각 존재의 본질을 구성한다.

조현, Gear VR with Controller 이미지 스틸컷
장준호 Jang Junho
작가 장준호는 전통의 조각 기법을 활용하여 나무로 오브제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체스게임을 바탕으로 일부 규칙을 변형하여 만든 <누운 말들의 풍경>을 선보인다. 게임에 사용되는 체스 말은 모두 크기가 동일하고 뉘여져 있으며, 이것들이 일종의 공예품으로서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관객이 참여하는 것으로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 역동적 조형물이 된다. 작가 제시하는 오브제는 구체적인 형상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아는 무엇인가로 특정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이러한 모호한 형태의 덩어리는 전시장 곳곳에 배치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전시 공간이 두 개 문화의 경계에 놓여있음을 인식하게 만든다.

장준호, 16 pieces of wooden sculpture in paper box, 50x70x70cm
장종완 Jang Jongwan
작가 장종완은 동물의 가죽의 안쪽 면에 페인팅을 한 작업을 벽면에 가득 설치한다. 뛰어난테크닉으로 성실하게 묘사된 풍경 이미지에서 작가 특유의 유머와 냉소를 발견하게 된다. 언뜻 일종의 낙원처럼 보이는 풍경이지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관찰하면, 평화로운 분위기 가운데 위태로운 긴장감이 감돌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지만 그것이 가식적이고 인위적인 세계를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캔버스가 아닌 동물의 가죽에 그림을 그려, 삶의 이미지가 죽음의 상징 위에 그려졌음을 상기시킨다. 이는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잔인함 등 상반되는 속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장종완, 아라리오갤러리 개인전 전시 전경 2017, 양가죽 러그 위에 유화
추미림 Chu Mirim
추미림 작가는 물리적인 환경과 온라인 상의 가상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한 세계관을 담는 작업을 한다. 픽셀이라는 컴퓨터 그래픽의 최소 단위를 활용한 이미지로 그가 구축하는 세상이 드러난다. 개인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작가의 시각으로 재구성되는 이미지를 통해 이질적 환경의 공간 속에서 해당 공간을 중첩시키는 설치를 진행한다. 이는 전시 공간 건물의 창을 통하여 내다 보이는 외부와의 연결지점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작가가 옮겨온 특정 공간과 전시 장소가 지닌 공간적 환경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또 다른 공간적 레이어를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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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림, Stencil series, 37x56cm, acrylic on paper, pen, 2016
주최 및 주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니콜라이 쿤스트홀 Space Willing N Dealing, Nikolaj Kusthal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본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9년도 한-덴마크 문화예술교류프로젝트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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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2:00 - 18:00
수요일 12:00 - 18:00
목요일 12: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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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