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림
2020년 8월 13일 ~ 2020년 8월 28일
동시대 대부분의 활동은 웹에 업로드되고 타인에게 공유된다. 웹에 접속 가능한 장치의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활동을 실어 보낸다. 발신된 데이터는 누군가에게 수신되고, 어딘가에 캐시(Cache)로 저장되고, 다시 참조되어 재생산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웹 사용자들에게 데이터가 흐르는 일련의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사용자는 물리적인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스크린에 표상되는 이미지(Image)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미지를 조작하는 신체활동은 현실과 웹 데이터와의 상호작용이 아니라 신체 활동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확장된 신체 활동을 통해 눈동자를 바쁘게 굴리다 보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습득 할 수 있을 것만 같이 느껴진다.
스크린에 재현되는 이미지는 다양한 정보를 담는 바구니와 같다. 바구니에 일련의 정보를 실어 전송하고 수신하고 변형시킨다. 이미지에 담긴 다양한 정보들은 사진으로 표상되지만, 사진(이제는 고전적인)이라는 틀을 벗고 변형, 왜곡, 축소, 확대, 오염, 삭제, 재생산된다. 스크린에서 재현되는 현실은 이미지로 변형되어 제시된다. 그러나 이미지로 재현된 현실은 무엇도 온전하게 재현하지 못하며, 명징한 현실을 표상하지도 않는다.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오는 세 명의 작가는 포착하는 사진술에서 탈피하여, 피사체를 직접 제작하거나 이미지를 재조직하여 작업을 생산한다. 그럴듯한 대상이나 풍경을 찾아 나서기보다는 사진의 표면 위에 올려놓을 정보들을 취합하고 재생산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사진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미지로 생산된다. 작업은 사진의 표면에 올려진 대상과 나의 무언가를 의표 하는 감정을 지시하지도 않고, 사진의 진실성, 객관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실에 호소하지도 않는다. 이미지의 재생산, 왜곡, 삭제의 과정에서 현실과 가상세계와의 좁은 틈을 남길 뿐이다. 좁은 틈에서 비집고 흘러나오는 어떠한 것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그것의 매끈하거나 울퉁불퉁하거나 두께는 일정치 않을 것이다. 작가들은 각자의 언어로 그것의 여러 조각을 더듬어 찾아내고 재조합하고, 특정한 모양으로 재조직하여 작업으로 생산한다. 스크린의 이미지와 현실의 명징한 물성으로 빚어낸 여러 부산물을 통해 동시대를 더듬는다. 밝게 빛나는 스크린의 틈을 찢고 흘러나온 무엇(Thing)을 통해 근미래의 어둡거나 밝은 혹은 투명한 것을 단단한 땅 위에 올려놓는다.
참여작가
임성준, 정찬민, 홍영주
기획
윤태준
협력
산수싸리, 바림,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4:00 - 19:00
수요일 14:00 - 19:00
목요일 14:00 - 19:00
금요일 14:00 - 19:00
토요일 14:00 - 19: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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