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루프
2026년 5월 7일 ~ 2026년 5월 13일
페미니즘 예술은 미술사 안에서 여전히 하나의 특수한 범주로 다뤄진다. 페미니스트 예술 실천은 활발히 전개되고 있지만, 제도권 미술 교육에서 그 담론은 좀처럼 갱신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여성 예술가의 작업을 다루는 전시는 늘었다. 그러나 상당수는 여성의 삶의 조건을 개선할 사회적 변혁에 기여하기보다, 개별 작가와 작업을 재현하는 핑크워싱을 넘어서지 못한다. 자본주의 가부장제 아래의 미술 제도는 여성의 이름을 기존의 캐논에 끼워 넣으면서, 대부분의 페미니스트 실천을 예술로 인정하지 않거나 포용이라는 명목 아래 흡수해 무력화한다. 페미니스트 아트 스쿨(FAS)은 이러한 조건에 대한 실천적 응답이다.
FAS는 페미니즘의 사회적·예술적 실천을 위한 방법론을 함께 만들어가는 페다고지 프로그램이자 커뮤니티다. 2026년 2월 시작된 FAS는 에밀리 챙거, 안젤라 디미트라카키, 카트야 코볼트, 수자나 밀레브스카, 자나 그레이엄 등 다섯 명의 이론가·큐레이터·활동가의 강연을 학습하고 그들과의 논의를 이어왔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30여 명의 참여자들은 이 시간을 토대로 자신의 질문을 갱신하고, 개별 또는 공동 작업을 발전시켰다. FAS 페스티벌은 그 과정의 한 단면을 공유하는 자리다.
FAS는 페미니즘을 주제가 아닌 방법으로서 다룬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떻게, 또 누구와 함께 만들 것인가를 묻는다. 페미니스트 예술을 담론의 장이나 정치적 경쟁에서 재현의 도구로 내세우지 않는다. 자본과 미술 제도가 예술의 상품화 뒤로 오랫동안 감추어 온 노동과 돌봄의 관계, 즉 예술이 만들어지고 사회 안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떠받치는 토대를 예술과 지식 생산의 한가운데로 되돌려놓는 일. FAS의 과제는 이곳에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FAS 안에서 함께 일궈온 논의와 실천을 시민 관객과 나누고 이어가는 자리다. 전시, 워크숍, 퍼포먼스,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일상적인 페미니즘 실천들이 새로운 관계 속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우리는 가부장제와 식민주의의 유산 위에 세워진 현대 미술의 공간이 어떻게 진정으로 해방적인 실천의 장소로 다시 쓰일 수 있는지 함께 묻고자 한다. FAS의 인스트럭터들이 거듭 강조했듯, 투쟁은 예술 공간 안팎에서 이어져야 하며, 제도의 급진적 재편은 더 큰 사회적 변혁의 일부로서만 가능하다.
FAS 페스티벌은 연대의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그 안에서 생겨나는 합의와 불일치를 살피는 실험의 장이다. 각자의 사유와 행동이 페미니즘의 목표를 향한 실천 속에서 서로에게 어떤 울림을 주고, 또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함께 시험해 보고자 한다.
글: 양지윤, 바루흐 고틀립
참여진: 김도후, 김민선, 김지안, 김지예, 김혜수, 남하나, 노오경, 노해, 단테 가리 엘리엇, 무어 민주, 문아름, 민지선, 셀레스티나 미니호바, 송다현, 안보미, 안재우, 유은, 윤희숙, 재훈, 전수현, 조민채, 조애리, 주정미, 지수, 지현아, 최혜인, 카야, 푸자 세샤드리, 하동, 한지형
응답: 장지아, 홍이현숙
주최/주관: 사운드 아트 코리아
기획: 양지윤, 바루흐 고틀립
프로젝트 매니징: 김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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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9:00
수요일 10:00 - 19:00
목요일 10:00 - 19:00
금요일 10:00 - 19:00
토요일 10:00 - 19: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1월 1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