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예술공장
2019년 3월 8일 ~ 2019년 4월 21일
여기 7인의 작가는 2019년 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 작가이다. 이들은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팔복예술공장에 머물며 미술이라는 작업을, 혹은 노동을 수행하기로 한다. 그 시작을 시사하며 이들은 천착하는 이미지를, 대상을, 자신들이 건네 오던 이야기를 우리와 나누고 있다. 일 년 간 도래할 사건들을 기다리며 이번 전시는 그 현장에 대칭되는 한 지점으로 기획됐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낯설다. 반복이나 연속의 배열로 외적 공간을 추상화하여 내적 구조를 규명하려 하거나(강은정), ‘관통 가능한’ 장소를 세우고 그 투명한 성질을 빌어 대면의 흐름을 유도하고(강은혜), 에너지의 원천을 지향하며 그 환영을 호출하기도 하고(김영란), 거대한 초인의 이미지를 빌어 생의 의지로 대지의 의미를 채우고(박진영), 과학자의 시선으로 수행적인 ‘손’의 작업을 쌓아 펼쳐놓고(안준영), 부서지기 쉬운 정신 구조의 한 양태를 회화로 가라앉혀 재현하고(최수연), 장식성을 단조로운 평면의 둔한 물질성으로 환원하며 욕망의 구조화를 은유한다(최은숙). 이들은 공통으로 시공간의 구조화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체 전시가 으레 그렇듯이, 보는 이에게 이들의 작품들은 각 부분의 관계가 동시적으로 주어진다. 그러기에 여기는 여행하는 자들의 임시 회합 장소라 할 것이다. 누군가는 그들을 ‘여행하는 거주자’라 부르기도 했다.
작은 유토피아로서 레지던시는 함께 나아감을 경험한다. 함께 나아감은 삶을 공동체의 이상으로, 경험을 미적 실천으로 이끈다. 팔복 레지던시는 장소의 시간으로 신화, 역사, 일화를 대면하고 이를 재현하고 공유하도록 이끄는 자리이다. 이제 떠나버린 이들과 기한 만료되어 용도 폐기된 사물을 이들은 함께 꿈꿀 것이다. 레지던시의 의미는 보는 이들이 작품의 시간을 경험하는 바로 그 시간에 보는 이들의 의식이 깨어나는 지평에서 도출된다. 이들의 전시에 매번 와야 하는 이유이다. 포착된 시간과 흐르는 시간 사이의 결합 공간에 놓인 매체가 바로 레지던시이다. 그 긴장에서 잠재성의 지평이 펼쳐진다. 관계와 경험은 매 순간 작품의 표면에 맺힌다.
참여작가: 강민정, 강은혜, 김영란, 박진영, 안준영, 최수연, 최은숙
주최/주관: 팔복예술공장/전주문화재단
출처: 팔복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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