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역우정국
2025년 4월 16일 ~ 2025년 4월 20일
놀라셨죠? 놀라움의 연속! 더 이상 왼쪽과 오른쪽은 없습니다. 중도라는 것도 없습니다. 가장 우파적이라고 믿었던 가치는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좌파와 동일해집니다. 좌파 또한 폐쇄적으로 자신을 가두고 더 이상의 진보를 거부합니다. 기술을 소유한 대기업은 어느샌가 이 모든 추출주의는 결국 우리의 기초 소득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신자유주의인지 신사회주의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시민 사회에게 평등이 아직도 가장 중요한 추구 가치일지도 의문입니다.
아직도 이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지금, 포킹룸은 조심스럽게 “레프트 테크”의 문을 빼꼼히 엽니다. 이는 왼쪽과 오른쪽, 그 어떤 길도 가늠할 수 없는 모든 미래의 가능성이 완벽하게 차단된 우리에게 던지는 직구입니다. 뉴스를 보며, 거리와 광장을 보며, 인터넷을 보며,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재판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놀라움의 수풀에 갇혀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함께 거칠고 볕 들지 않은 수풀을 가지치기(forking) 해나가지 않으시겠어요? 물과 땅, 태양이 있기에 자연스레 자라난 잡초와 풀에는 잘못이 없고, 그저 길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한 관리 소홀의 문제이기에 하나하나 가지를 쳐나가다 보면 그나마 길은 좀 뚫릴지도 모릅니다.
이번 포킹룸은 <레프트 테크>라는 제목에 걸맞게 오른쪽에 빼앗긴 기술을 다시 찾아오는 방법, 그리고 왼쪽이 기형적으로 변형시킨 기술을 다시 돌연변이화 시키는 방법을 소개하고 고민합니다. 프랑스 왕을 죽이네 마네로 시작된 왼쪽과 오른쪽의 방향은 더이상 우리에게 무의미하지만, 그렇게 라벨 붙여진 개념을 우리가 계속 사용해야만 한다면, 왼쪽은 오른쪽으로 보이고, 오른쪽은 왼쪽으로 보이는 거울 효과를 이용해, 꼬리가 머리를 물고, 머리가 꼬리를 물게 하여, 그 원형의 움직임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어쩌면 지난 몇 년간 포킹룸이 데이터셋, 합성 미디어, 프롬프트, 스케일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온 배경에는 출구는 있지만 찾을 수 없는 (*출구 없음 이라는 밈의 반대말로, 출구 없음은 무언가에 긍정적으로 매료되어 헤어 나올 수 없음을 뜻한다.) 기술과 자기 사이의 방향 상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정세의 양극화와 테크노크라트들의 극자본화를 보며, 올해는 기술의 정치화와 정치의 기술화에 관한 여러 해석의 실타래를 풉니다.
웹사이트: https://www.forkingroom.kr/
출처: 탈영역 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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