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2026년 9월 8일 ~ 2026년 12월 20일
성민우는 오랫동안 풀을 그려왔다. 그러나 그의 화면에서 풀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다. 길가와 빈터, 하천변과 들판에서 쉽게 지나쳐지는 풀은 하나의 개체로 서고, 여러 존재가 함께 놓이는 군락이 되며, 시들고 사라진 뒤에도 화면에 남는다.
작가는 여러 겹 배접한 바탕 위에 비단을 입히고, 그 위에 수묵과 채색, 금분과 은분을 차례로 쌓아 올린다. 수묵은 풀의 줄기와 잎, 겹침과 번짐을 만들고, 채색은 풀의 색과 밀도를 더한다. 금분과 은분은 사라지기 쉬운 풀의 윤곽 위에 빛의 층을 얹어, 낮고 희미한 존재를 화면 안에 오래 머물게 한다.
이번 전시는 〈풀의 초상〉, 〈오이코스_사이〉, 〈풀의 정원〉, 〈오이코스_부케〉를 통해 성민우 회화가 풀을 다루어온 방식을 살핀다. 한 포기의 풀을 독립된 대상으로 세우는 일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여러 풀이 함께 놓이고 얽히는 관계로 확장되며, 나아가 자연을 이름 붙이고 구분해온 인간의 시선을 다시 묻게 한다.
성민우의 풀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쉽게 지나쳐온 세계의 가장자리에 놓인 존재이며, 작가가 완전히 이해하거나 소유하려 하지 않은 채 곁에서 오래 마주해온 대상이다. 《풀의 시간》은 이 풀들이 화면 안에서 어떻게 자기만의 자리와 시간을 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참여작가: 성민우
출처: 대전시립미술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9:00
수요일 10:00 - 19:00
목요일 10:00 - 19:00
금요일 10:00 - 19:00
토요일 10:00 - 19:00
일요일 10:00 - 19:00
휴관: 월요일, 1월1일, 설(당일), 추석(당일)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