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레퍼런스
2024년 3월 5일 ~ 2024년 3월 17일
“저에게 추상은 눈을 감고 어두워진 상태에서 상을 보는 것과 같아요. 두 재료가 섞이고 마르면서 드러나는 자국이나 검은 면의 흔적들은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부여하죠.”
-작가의 말-
회화에서의 추상은 사진매체의 등장 이후 예술가들이 고유의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으나 자본주의 시대 이미지의 폭발과 예술의 상품화는 예술의 가치를 소비재로 전락시키면서 우리의 시지각적 감각을 점차 약화시켜 왔다. 예술에 대한 사유의 귀환으로 더레퍼런스는 3월 5일(화)부터 3월 17일(일)까지 피정원의 개인전 <검은 여백과 기억의 추상 Abstraction of black space and memory>을 소개하고자 한다.
피정원 작가의 개인전 <검은 여백과 기억의 추상>은 파노라마적 스케일과 검은 면을 통해 추상적 예술의 세계를 가시화한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의 기억을 재소환하여 구성한 신작 <Untitled: The Black Path>시리즈는 기존 작품 크기를 벗어나 10여 점 이상의 캔버스를 접합해 하나의 거대한 콜라주로 만든 대형작품을 최초로 선보인다. 자전적인 배경에서 출현하는 추상적인 이미지는 관람자로 하여금 각자의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되, 파노라마 같은 압도적인 스케일은 마치 미국 대륙의 웅장한 실제 경관을 마주하듯 우리의 눈앞에 옮겨 놓은 듯 하다. 또한 접합된 캔버스를 한 덩어리로 감상하는 것 이외에도, 각기 다른 캔버스에 묘사된 질감은 개인의 기억의 파편으로써 작동하며 서로 다른 환기를 불러일으킨다. 피정원은 이를 위해서 각 캔버스에 안료를 혼합하고 테스트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작된 작은 캔버스들을 구분하고 ‘반추상적 아카이벌 페인팅(Archival Painting)’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마티에르 테스트를 위해 사용하는 이 팔레트들은 스케치하는 과정에서 나온 붓자국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작업 노트의 일부이며 기록의 흔적이 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유학 생활을 통해 겪은 ‘타자이자 외부인으로 나’ 에 대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작품에 담아왔다. 자전적 경험과 정체성에 주목하며, 주체적인 덧칠 행위를 통해 기억과 경험을 강조하고 불안정한 균열과 의식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그의 모든 작품에서 등장하는 검은 면은 서양의 블랙 젯소와 동양의 먹을 섞어 자신을 표상화 시키는 유일한 공간이자 무한의 여백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정신 사유의 결과이자 사물 자체의 최소화된 개념은 색과 면으로 구분되며, 안료를 섞거나 결합, 응고시켜 질감을 드러내는 마티에르로 표현된다. 무채색에 가까운 검은면의 마티에르를 통한 추상성을 추구하는 작가는 우연한 균열과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추상성을 창출한다. 또한, 주체적인 덧칠 행위를 통해 기억과 경험을 부각시켜 불안정한 균열과 의식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작가: 피정원
기획: 김정은
주최/주관: 더레퍼런스
후원: 서정아트
출처: 더레퍼런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