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5년 12월 1일 ~ 2015년 12월 13일
립 퍼키스. 31.5 x 20.8 cm. Gelatin Silver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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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의노트’ 저자 필립 퍼키스의 새 책과 최근작
‘겨울 하늘을 가르는 헐벗은 나뭇가지를 스치며 날아가는 새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순간,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라는 문장으로 끝맺는 필립 퍼키스의 책 <사진강의노트>. 기술이론서라기 보다는 사진에 관한 저자의 철학이 담긴 책으로, 사진하는 이들의 책장에 내남없이 한 권씩은 꽂혀있는 작고 예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필립 퍼키스의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바다로 떠나는 상자 속에서 In a Box Upon the Sea』. 사진 교육자이며 사진가로서 50여년의 세월을 살아온 필립 퍼키스의 최근작부터 2008년 이전 작 일부까지 총 57장이 실려 있다.
함께 수록된 예전 사진 7장은 필립 퍼키스의 사진 작업에 대한 생각을 엿보게 한다. 하나의 삶이 지닌 연속성처럼 단절이 아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둥근 원으로 지속되는 작업의 연속성을 암시하는 것. 네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며 촬영한 사진들도 포함되는데 장소나 주제에 한정된 물리적인 연결이 아니라 대상과 내용의 정신적인 연결을 강조한 그의 사진 편집에 관한 신념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알거나 모르는 곳에서 계속 사진을 찍고 인화를 한다. 그러면 결과물은 한 장소와 다른 장소와 관계를 맺고 나는 바깥에 존재와 내 안의 존재가 연결되는 것을 느낀다. 사진은 대상의 이미지가 아니라 연결의 이미지다. 이런 결과물들을 통해서 내 자신에 대해 배워나간다.” 이처럼 필립 퍼키스에게 사진은, 그의 삶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며 그의 삶을 정립시키는 하나의 중심이다. 1936년에 태어난 필립 퍼키스는 올해 81세지만, 여전히 그의 작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암실에서 직접 인화를 한다.
새 사진집에는 필립 퍼키스가 쓴 13편의 글도 실려 있다. “나를 통해서 글이 나온 것이지 내가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는 그저 글이 통과하는 통로에 불과했다.”는 그의 언급은 사진의 연장으로 읽힌다. 그를 통해 나온 글들은 그의 독자적인 경험을 통해 인간과 삶의 본질을 대면하게 한다.
그의 사진과 글이 맺은 독립적이며 자율적인 관계의 장을 들여다보면서 독자가 스스로 확장하고 정립해 나가는 세계야말로 이 책이 지향하는 가치다.
<사진강의노트>, <한 장의 사진, 스무 날, 스무 통의 편지들>에 이어 <바다로 떠나는 박스 속에서>를 출간하는 안목 출판사의 대표 박태희는 사진집에 실린 글을 번역하면서 필립 퍼키스와 나눈 대화를 발췌하여 사진집과 별개의 부록으로 엮었다.
“원문에 없는 부연 설명을 굳이 배포하는 이유는 저자의 설명이 사진과 삶에 대한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번역하는 자,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될 수 없는 저자의 목소리를 나누기 위해서다.” 하지만 사진과 마찬가지로 글의 해석도 철저히 독자의 몫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책과 같은 제목의 사진전 <바다로 떠내려가는 상자 속에서 In a Box Upon the SEA>는 류가헌의 10번째 사진책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책 속 사진들의 오리지널 프린트 관람과 함께 갓 출간된 새책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12월 1일부터 2주간 이어진다.

필립 퍼키스. 31.5 x 20.8 cm. Gelatin Silver Print

필립 퍼키스. 31.5 x 20.8 cm. Gelatin Silver Print

필립 퍼키스. 31.5 x 20.8 cm. Gelatin Silver Print
출처 - 사진위주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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