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8년 11월 14일 ~ 2019년 2월 24일
1960년대, 빔 벤더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등이 뉴저먼 시네마의 부흥을 이끌 때, 독일 영화ㆍ방송 아카데미 1기 입학생이었던 젊은 하룬 파로키는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퇴학당하고, 혁명과 게릴라 운동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남미를 여행했다. 상황주의, 누벨바그, 다이렉트 시네마의 영향을 받은 하룬 파로키는 1969년에 저예산 영화 <꺼지지 않는 불꽃>(1969)을 제작한다. 베트남전쟁에 사용된 화염무기 네이팜탄의 가공할 화력에 희생된 피해자들의 고통을 공유할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하룬 파로키는 자신의 팔에 담뱃불로 화상을 입히며 네이팜탄과 담뱃불의 뜨거움을 비교한다. 이렇게 이미지의 비교를 통해 진정한 공유가 불가능한 세계,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방식은 이후의 하룬 파로키 영화들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된다. 그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현대세계를 비판하고, 그 밀도를 강화하면서 우리의 통념을 해체한다. 하룬 파로키는 베트남전쟁, 2차 세계대전, 걸프전쟁에 이르는 전쟁의 폭력성에서부터 TV, 영화, 광고, 잡지 등 소비문화의 이미지 전략까지 현대인의 기본적 삶을 지배하는 야만적 현상을 비판하기 위해 이미지의 작용을 철저하게 분석하였다. 자본주의 소비문화와 노동의 관계를 보여주는 일련의 작품들, <소비생활>(1993), <광고전략>(1996), <쇼핑세계의 창조자들>(2001), <신제품>(2012)에서는 개인은 한낱 소비자이며, 소비할 돈을 벌기 위해 활동하는 노동자이고, 기업은 그들을 충동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을 짠다는 것이 드러난다. 하룬 파로키는 현대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장을 집중적으로 기록하고 보여준다. 또한 서사의 본질을 논하면서 문화산업 영역에서 생산되는 언어와 이미지 간의 관계를 분석하려는 시도는 <서사에 대하여>(1975), <텍스트와 이미지의 배열 – 빌렘 플루서와의 대화>(1986), <손의 표현>(1997)과 같은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영화의 교육적 기능에 대한 그의 관심은 네 편의 어린이용 영화인 <잠자리 동화>(1978) 시리즈로 구현된다. 특히 정치적 지형과 역사의 흔적을 푸티지필름 또는 기록된 사진 이미지를 통해 면밀히 분석하는 <당신이 보는 대로>(1986), <세계의 이미지와 전쟁의 각인>(1988), <베스터보르크 수용소>(2007)와 같은 작품들은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다. 이처럼 하룬 파로키가 평생을 바쳐 추적한 이미지와 세계와의 관계는 우리의 주목을 기다리며 그의 모든 영화 속에 포진되어 있다. MMCA필름앤비디오는 100여 편이 넘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 48편을 선정해 ≪하룬 파로키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하룬 파로키의 영화와 설치작품을 포괄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시 ≪하룬 파로키 –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와 연계하여 그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주최 / 후원: 국립현대미술관 / Harun Farocki GbR, 주한독일문화원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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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0:00 - 18:00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21: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21:00
일요일 10:00 - 18:00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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