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2016년 5월 4일 ~ 2016년 6월 13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5년에 구입한 [정약용 필적 하피첩(丁若鏞筆蹟霞帔帖)](보물 1683-2호, 이하 하피첩)에 담긴 가족의 의미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하피첩, 부모의 향기로운 은택’ 특별전을 개최한다. 2016년 5월 4일(수)부터 2016년 6월 13일(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 3관내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 『다 산사경첩(茶山四景帖)』(보물 1683-1호) 등 정약용 관련 유물 30여점이 소개된다.
『하피첩』, 부부(夫婦)로부터 시작한 이야기
『하피첩』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모가 되고, 함께 자녀를 성장시키는 이야기가 담긴 자료로 아버지로서의 정약용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부부,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에서는 정약용과 홍혜완 부부의 결혼과 사랑을, ‘자녀에게 남기는 부모의 마음’에서는 가족의 곁을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으로 저술된 『하피첩』의 숨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손에게 전해진 하피의 먹향기’에서는 서첩에 담긴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했던 자손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딸에게 화목을 기원하며 선물한 와 다산초당 풍경을 묘사한『다산사경첩』등 다산의 친필 자료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새롭게 밝혀진 『하피첩』의 순서
『하피첩』은 원래 네 첩이었으나 현재는 세 첩만 알려져 있다. 구입 당시 각 첩의 표지에 제목이 일부 남아있으나 첩의 순서는 탈락되어 알 수없었다. 그러나 유물 보존처리를 위해 두 권의 첩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을(乙)’과 ‘정(丁)’이라는 글자를 통해 갑을병정(甲乙丙丁) 순서로 제작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머지 한 첩은 보존상태가 양호해 해체작업을 하지 않았으나 세 첩 중 저술된 시기가 가장 빠르고, 본문 전체가 비단으로 제작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순서상 갑(甲)일 확률이 높다. 다산은 자녀들이 효제(孝悌)를 바로 세우고(1첩), 자아를 확립한 후(2첩) 학문을 익히기를(3첩) 바랐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있는 가족의 가치
올해는 정약용 세상을 떠난 지 180주년 되는 해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우리는 부모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자녀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하피첩』안에 담긴 정신적 유산은 물질적 가르침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 더욱 소중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3첩 말미에 ‘어린 손자에게 전하라[府穉孫]’는 정약용의 당부는 그의 손자를 넘어 우리에게까지 전달되고 있다.
문화유산 공유 실현을 위한 국역서 발간
『하피첩』은 당시 사람들의 사고와 정서, 생활 등을 보여주며 현재의 모습을 되새기는 계기를 주는 기록유산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본 서첩을 탈초·번역해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관 공유를 위한 국역서를 발간하였다. 앞으로도 우리 관은 다양한 소장품을 학계 및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민속유물이 공공의 유산이 되도록 할 것이며 나아가 어느시대에나 통용되는 가치관을 끊임없이 공유하는 노력과 역할을 할 것이다.
『하피첩』입수 경위
『하피첩』은 원래 정약용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었으나 한국전쟁 당시 이를 분실하여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후 2004년 수원의 폐지 줍는 할머니의 손수레에 실려 있던 『하피첩』은 2006년 한 방송사의 유물감정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2010년 문화재청의 옛 글씨 일괄공모를 통한 조사·지정 사업의 일환으로 보물 1683-2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2015년 9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되어 우리 관이 구입하여 오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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