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한옥
2015년 7월 3일 ~ 2015년 7월 14일
한윤정_통인마켓_111.2x162.2cm_아크릴,유화_2015

나는 음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음식은 나의 주변 상황과 현재 위치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학시절, 그저 끼니를 때웠던 음식 속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각자 그들의 나라에서 먹던 음식을 만들고 나누면서 새로운 사회 속에서 적응하고 섞인 우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의 음식 그림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주변의 한계적인 재료들을 가지고 과거와 비슷하지만 또 전혀 다른 세계를 상상하곤 했습니다. 어제 내가 먹은 음식은 어제라는 시간과 공간 안의 내 삶의 조건들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 같다는 상상을 합니다. 어떤 사물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양상을 일으킨다는 것은 내게는 존재의 신비함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핸드폰 사진의 기록과 드로잉은 순간을 포착하기에 아주 용이 합니다. 내가 찍은 사진들과 드로잉을 다시 봄으로써 과거의 시간으로 되 돌려집니다. 과거를 떠 올리면서 현재라는 시간을 인식합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내가 기억하지 못한 풍경과 인물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순간의 에센스를 갖고 있는 사진으로부터 어떤 요소들을 포착해야 하는지를 다시 느끼게 됩니다. 때로는 의식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난, 내가 만난 존재를 그려 넣습니다.
이번 회화작업은 그간 드로잉들에서 보여주었던 이미지들로부터 선택하여 회화적 언어들을 좀 더 발전 시켰습니다. 나의 마음을 자유롭게 좀 더 빨리, 좀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부드러운 유화를 선택하였습니다. 드로잉에서의 표현처럼 손, 눈이 떠다닙니다. 예를 들면 내가 앞에 앉아있는 사람과 음식을 먹으면서 눈을 보고 얘기를 합니다. 나에게는 그 상황 속에 눈만 보입니다. 회화 안에 부유하는 부분적 신체들은 이렇게 시작되었으며, 회화 속 이야기를 만드는 상상력을 더 발전시킵니다.
<달그락>이라는 단어는 그릇들이 부딪치는 소리입니다. 내 그림의 동기가 음식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이번 회화 작업의 주제는 <달그락 풍경>이 되었습니다.
-한윤정 작가노트 中

한윤정_팥통조림_25x25cm_유화_2015

한윤정_요리를 하는 안나_52.5x40.5cm_아크릴,유화_2014
출처 - 갤러리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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