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갤러리
2018년 1월 12일 ~ 2018년 2월 11일
전시 명인 'unfamiliar face'는 생경한 얼굴이라는 뜻이다. 한 그림에서 시작하여 번진 빛(이미지)은 몸속 사방으로 퍼진다. 그 빛(이미지)은 추억, 낯선 느낌, 상상일 수도 있는 서로 다른 감정들이 하나로 모여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눈에는 인물의 생경한 모습의 상이 맺힌다.그림과 관람객의 서로 다른 존재이며, 섞이지 않은 물질일 수도 있지만 다른 빛이 모여 하나의 평면을 형성하듯이, 그림과 하나가 되길 바란다.
작가노트
유년시절을 바닷가에서 보냈다. 안경을 벗고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을 좋아했는데, 그때 느낀 색감, 형태,빛이 좋았고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안경을 벗고 바라본 모습들은 형태가 완전히 흐릿한 세계로 보였다. 바다와 나무들이 한 덩어리로 일렁이고, 바닷가를 거닐던 사람들과 빛들은 아름다운 색채로 번져 보였다. 그렇게 바라본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사실적 이지도 않으며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꿈 속인 것처럼 말이다. 그림의 형상과 동작들은 세부적으로 보이지 않거나 덩어리로 뭉개져 있어도 그 디테일은, 보이는 이의 상상과 느끼는 감정에 맡기고 싶다. 나의 그림으로 잠시나마 표상에 빠져들기를 바라는 것이고, 흐릿한 형태와 순간의감정이 만들어낸 뜻밖의 미학적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유독 인물 작업이 많은 이유는, 안경을 안 끼던 어린 시절에 길을 잃은 적이 많았던 기억으로 돌아간다. 낯선 곳에 혼자서 서 울음을 터트릴 때 그냥 지나치던 사람, 저만치 서서 지켜만 보던 사람, 말을 건네는 사람, 나의 팔을 잡던 사람 수많은 사람의 얼굴들은 나의 그림들처럼 뚜렷하지 않고 일렁여 보였다. 사람들 개인마다 나에게 건네던 음성, 체온, 냄새들은 생경한 색채와 형태로 다가왔다. 어릴 적부터 느껴지는 그 형태들은 시간의 급류를 타고 지금 이 순간 까지 작업에 몰아치고 있다.
주최/기획: ㈜퍼블릭갤러리
출처: 퍼블릭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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