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예술공장
2016년 6월 10일 ~ 2016년 6월 28일
허수빈 개인전 : 다른 시간의 창

아침6시 출근
벌써 이집에 이사 온지 2년이 넘었는데 난 아직도 저 집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아이들 취향의 벽지, 주방창틀위에 코카콜라병에 담긴 건 분명 간장일 것이라는 것, 늘 요맘때 들리는 샤워소리 정도.
남의 집을 들여다보는 건 예의도 아니고 오해 받을까 맘도 불편하지만, 답답해서 창을 열면 ...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불가피하게 슬쩍 옆집을 관찰하다가도 1.4m 그 좁은 공간에선 나와 타인의 삶의 먼 간극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버거움과 무게감이 느껴져 창문을 얼른 닫고 훔쳐보기를 한동안 멈추게 된다.
낮2시 그냥 집에 있다.
나처럼 평일 낮2시에 그냥 집에 있는 사람이 많을까...
아무튼 오늘도 미세먼지 뿌연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건너편 옥상 너머로 고개를 뾰쪽 내민 머루포도나무 잎사귀와 인사를 나눴다.
밤10시 오로라-오마주
2년 전에 오로라에서 일했던 그녀의 방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녀가 이사 간지는 이미 오래된 빈방 이였지만 창가에 피어난 오로라에선 분명 그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오로라가 또 다시 창가에 피어오르고 있다.
이번엔 그전과는 반대로 맞은편 건물에서 그녀의 창을 들여다보고 있다.
데쟈뷰인가.... 아니면 지금이 꿈을 꾸는 것인가....
관객이 공간을 체험하고 네러티브를 직접 만들어가는 공간체험전시이다.
관객은 창문을 통해 내가 속한 하나의 공간에서 동시에 3개의 다른 시간대의 다른 장소의 공간들을 직접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을 한다.
출처 - 문래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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