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라운지
2023년 10월 5일 ~ 2023년 10월 31일
허찬미 개인전《숨, 바람, 연기》가 2023년 10월 5일부터 2023년 10월 31일까지 에이라운지에서 개최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캔버스와 종이 위에 그린 회화 20여점을 출품한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작가가 2022년 덴마크의 레지던시를 경험한 후 그린 그림들로, 시간의 무한함과 사물의 유한함을 사유하며 마주친 매일의 풍경을 담고 있다.
출품작들은 느슨하게 세 갈래로 나눠 감상할 수 있다. 작가가 나고 자란 도시 부산과 비교했을 때 인구와 건축물의 밀집도가 확연히 낮았던 타지의 하늘, 땅, 바다, 사람과 동물의 빈 곳 많은 장면들은 '물의 시간'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모하는 풍경 속에 작가가 마주한 '지금' '이 존재'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은 '사이의 풍경'으로, 타지에 머물며 드문 드문 접했던 세계 각지의 사회적 이슈를 향한 자 기 안의 감정을 타고 남은 나무와 숲의 이미지로 치환한 그림들은 '나무의 시간' 으로 구분 지어 살펴 보면, 각 작품들이 기반 삼고 있는 지배적인 정서를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A4 용지 위에 그림 조각을 오려 붙인 후 연필로 드로잉을 남겨 마무리 한 콜라주 작품들을 선보인다. 어떤 대상을 그릴 것인가를 넘어, 이미지를 어떤 방식으로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선선한 태도를 살필 수 있는 작품들이다. 더불어 작가는 타고 남은 나무 그림 몇 점 을 나뭇가지로 벽에 고정시키는 설치 방식을 시도했다. 덴마크 레지던시 결과보고전에서 처음 시도했던 설치 방식으로, '나무의 시간'을 관통하는 작가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지지하는 시각적 도구가 되어 준다.
허찬미 (B.1991)
허찬미 작가는 도시 풍경 속 작고 미세한 것들의 장면을 포착해 회화로 작업한다. 보도블럭 사이 자라나는 잡초나 철근 위의 까치 같은 도시 생활 속 작고 진부하여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대상을 포착해 작업하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도 그렇다고 소외되거나 고립되지도 않았지만, 동시에 어떤 목적이나 의도를 대표하는 기준이나 개념의 틀에 부합하지 않은 익명의 존재들이 자리 잡는 집약된 시적詩的 장소이자 무대를 만든다. 나아가, 시적으로 적절하게 정리되어 획득한 익명의 객관성을 통해 그들의 존재가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되는 반면, 개인적인 존재로서 그들이 얼마나 취약하고 덧없는 존재인지 거듭 환기시키는 작업을 한다.
허찬미 작가는 우손갤러리(2021), 스페이스클립(2019), 스페이스만덕(2016)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2022), 부산현대미술관(2022), 아트선재센터(2022), 부산시립미술관 (2021, 2018),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2019) 등지의 주요 그룹전에 참여했고 2020년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했다. 현재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에 입주해 있으며, 덴마크 Malt-AIR 레지던지(2022), 캔파운데 이션(2019)에 입주한 바 있다. 작가의 작품은 부산은행과 부산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에이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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