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2022년 3월 22일 ~ 2022년 4월 23일
나무의 상처가 모두 인간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무지는 나무를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인간 중심적 소비행태는 생태적 연결망으로서의 자연과 인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가 건네는 말들이 제 의미를 상실한 채 그저 소음으로, 웅얼거림으로, 불필요한 신호로 주변을 맴돌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과거부터 얽혀있던 우리는 멀리서 불어오는 미세한 떨림에도 서로를 기억할 수 있다.
다가오는 봄, d/p기획지원프로그램13 선정자 도혜민이 기획한 배규무의 첫 개인전 《헤르니아 때깔 나무》를 개최한다. 전시는 나무의 가장 눈에 띄는 외형적 특징인 상처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헤르니아hernia는 탈장, 디스크처럼 장기나 조직이 정위치로부터 이탈한 병적 상태를 말한다. 배규무는 헤르니아의 일종인 경추추간판탈출증 발병 이후, 통증과 함께 지속하는 삶의 방식을 짚어보게 되었다. 헤르니아를 가진 인간에게 나무 상처의 기이한 모양이 자꾸 눈길을 끄는 것처럼 아픔을 잘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상처를 더 잘 알아보는 힘이 생긴다. 헤르니아가 보이는 인체, 비정상적 형태를 달성한 인체는 나무 상처 이미지와 교차한다. 작가와 오랜 기간 함께하여 몸에 체화된 재료인 흙을 사용하여 입체 조형을 만들고 표면에 드로잉을 더하였다. 구부러진 인체 드로잉과 기이한 모양의 도자기 표면이 결합하여 특유의 존재방식을 부각한다. 《헤르니아 때깔 나무》는 나무가 지닌 가치를 통하여 서로를 지지하는 생태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
기획자, 작가, 사운드 협업작가는 수목의 생장이 더뎌지고 상처를 관찰하기 좋은 시점인 작년 가을부터 올겨울까지 가평 보납산, 서울 시내와 대학로, 경북 청송군, 제주도 비자림과 곶자왈, 팽나무군락, 동해 해송숲을 직접 답사하였다. 유연한 태도로 숲길을 걸으며 기후, 토양,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의 성장과정, 상처부, 회복 방식을 관찰하고, 나무의사의 자문을 통하여 의견을 수집하였다. (도혜민)
참여작가: 배규무
기획: 도혜민 (d/p기획지원13 선정)
사운드 협업: 신은빈
사운드 기술지원: 다이애나밴드
공간 디자인: 장성진
그래픽 디자인: 마카디미아 오!
주최: d/p
주관: 새서울기획, 소환사
후원: 우리들의낙원상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메세나협회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2년도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출처: 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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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2:00 - 19:00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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