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지구
2016년 10월 7일 ~ 2016년 10월 29일
-드로잉, 탁본(Rubbing), 점토(Knete) 그리고 행위: 헨릭 야콥의 작품에 대하여
헨릭 야콥Henrik Jacob은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인공 세계를 창조하는 독일 작가이다. 2001년 브레멘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베를린으로 이주하여 독립 예술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설치작업과 함께 거리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헨릭은 ‘EDDINGS’라는 드로잉 시리즈를 포함한 몇몇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해 왔다. 독일의 광고를 이용한 대중적이고 언어 유희적인 그의 드로잉들은 불가사의하고 터무니없는 형상이 제멋대로 펼쳐지는 형식들의 조합이다. 그의 작업은 특정의 독자적인 관점에서 출발하지만 , 이상할 정도로 일반적이면서 열린 결과에 도달한다. 누군가는 Eddings를 짤막한 농담처럼 여길 수 도 있지만, 실제 작품에서 드러나는 유려한 드로잉 기술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힘이 있다. 그의 지속적인 주제인 Eddings는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일상의 부조리를 비추는 창의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RUBBINGS’(탁본) 이라 불린다. 이는 드로잉 행위 자체를 투사한 것으로 인쇄된 사진을 건축 도면지로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재료가 되는 이미지들은 늘 ‘Der Spiegel’이라는 독일잡지에서 특별히 골라낸 것이다. 그는 떠도는 이미지들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본래의 맥락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이는 야콥의 손길을 거쳐 3차원 조각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이에 담긴 그의 의도는, 오로지 가장 최소한의 시각적 정보를 옮김으로써, 회화의 사실성에 대한 우리의 불신조차 어리석구나 싶게 중지시킨다.
그의 경력 전반에 걸친 주요 프로젝트는 어떻게 대중문화에서 익숙한 그림들이 구성되며 이를 믿는 우리의 욕망 이면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가에 대한 연구라 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KNETE'라 불리며,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방법론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접근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점토 시리즈는 사실 손으로 조각한 이미지들로, 언뜻 흐릿한 사진처럼 보이기 위해 전부 검정색, 회색 그리고 흰색의 소상용 점토로 만들어졌다.
이 예술가는 우리의 감각을 가지고 논다. 우리의 눈은 그의 그림을 본래 출처가 있는 사진 자료를 복제한 것이라고 믿기 위해 ‘평평하게’ 만들어 인식하려 한다. 그러나 완성된 그림을 이루는 각각의 소상용 점토는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면밀히 공들여 붙여진 것이다. 그의 장난스런 ‘안과 밖’, ‘앞으로 뒤로’ ‘위 아래’ 조작 아래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우리의 관념은 우회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 이미지들은 사진도 아니고 그림도 아니다. 우리는 이를 형상처럼 받아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조각상이라 할 수 있을까?
점토 시리즈에 있어서의 이 예술가의 화면 조작 기법은 화가의 몸에 갇힌 드러나지 않은 조각가의 면모를 넌지시 비춰주고 있다. 스스로 헨릭 야곱의 이미지 메이킹 유희에 동참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면 영리한 것이지만, 그러나 결코 우리가 속지는 않는다. 대신 우리는 구경꾼으로써, 제약 없는 이 극장에, 집요하게 그리고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이 예술가의 엄지손가락 지문에 의해 올록볼록해진 일상적인 심리극을 함께하도록 초대받고 있다.
헨릭 야곱의 현 소상용 점토 작품인 “Cafe Deutschland International – The Bar (국제 독일 카페 – 바)”에서, 방문객은 흑과 백으로 된 4m x 3m 크기의 설치물 중간에 서서 착석해 한 잔 마시도록 권유 받는다. 이 예술가는 독일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인근의 바를 독일 내 현재 정치 사건을 나타내는 병, 기념품 및 엽서들로 재구성 해냈다. 관람객은 이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거닐며 자신들의 관점을 변화시키게 된다.
헨릭 야곱은 서울에서 그의 작품 및 거리 퍼포먼스의 개요를 소개할 예정이다. 입구의 미니바는 모든 방문객을 맞이하고 이웃들에게 안부 인사를 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사람들이 다 같이 함께 하며 문화적 오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구성된 친선 만남의 장소다. 이 예술가가 여기에 와있다. (번역: 권인숙)
¹⁾ 'LIEBE NACHBARN' 또한 독일어로 ‘사랑하는 이웃들에게’라는 뜻입니다.
²⁾ 'Rubbing'은 종이 또는 유사한 재료를 표면 위에 두고 문질러 그 질감을 본뜨는 기법. ‘탁본'
³⁾ 'Knete' 점토라는 뜻.
⁴⁾ 'Edding'은 유성 펜이나 매직을 제조하는 독일 제조회사 브랜드명으로, 이 예술가가 해당 회사 제품으로 드로잉을 했습니다.
오프닝 2016년 10월 7일 오후 7시
출처 - 합정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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