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더케이크
2026년 7월 3일 ~ 2026년 7월 19일
홍도연 개인전 《당신이 여기 오기까지 The way you came here》는 우리가 어떤 장소에 도착하기까지 지나온 수많은 선택과 이동의 과정에 주목한다. 전시는 목적지보다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에 관심을 두며, 관람객 각자가 걸어온 길과 마주했던 풍경을 되돌아보도록 제안한다.
홍도연은 오랫동안 연필과 목탄을 사용해 드로잉 작업을 이어왔다. 횡단보도에 선 사람들, 불안정한 상태의 존재들,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사회적 기억의 장면들을 기록해 온 그는 드로잉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세계를 관찰하고 관계 맺는 방식으로 확장해 왔다. 작가에게 걷기는 드로잉과 닮은 행위이며, 시선과 발걸음은 세계의 표면 위에 하나의 선을 그려 나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의 흔적인 ‘볕뉘’에 주목한다. 빛을 직접 그리기보다 어둠을 쌓아 올리는 목탄 작업을 통해, 빛과 그림자 사이에 남겨진 여백과 관계를 드러낸다. 검은 흔적이 깊어질수록 비어 있는 공간은 더욱 선명하게 나타나고, 그 여백은 부재가 아닌 또 다른 형상으로 존재하게 된다.
전시장 역시 하나의 드로잉 공간으로 구성된다. 벽과 바닥은 거대한 종이가 되고, 자연광과 그림자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선이 된다. 종이를 접고 홈을 파 만든 입체 작업들은 드로잉이 평면을 넘어 공간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선을 긋고 덜어내는 행위가 공간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자연광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풍경을 경험하도록 구성되었다. 작품과 함께 이동하는 빛과 그림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형상들은 완성된 이미지가 아닌 변화하는 드로잉으로 기능한다. 《당신이 여기 오기까지》는 익숙한 풍경 속에 숨어 있는 빛의 자리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윤곽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 홍도연
디자인: 김민
사진: 스튜디오 오실로스코프
후원: 주식회사 박미남
출처: 컷더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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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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