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예술의전당
2024년 3월 29일 ~ 2024년 5월 5일
세월호참사 10주기 특별전은 두 개의 전시로 구성되었다. 4.16재단에서 23년 하반기에 진행한 “4.16세월호참사 유류품을 활용한 예술창작작품 아이디어 스케치 공모전”의 6개 당선작과 유족들이 제공한 희생자들 유품 37점이 그것이다.
주인 잃은 소유물은, 생전의 기억을 동반한다. 기억물품이라 칭해지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유류품이 가져오는 기억은 개인적인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라면, 책임의 주체가 국가라고 한다면 사회적 기억으로 확장될 수 밖에 없다. 해마다 4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의 추모가 잇따르는 이유다.
지금 여기 살아 있는 시간은 동시에 돌아오지 못 한 이들이 다다르지 못 한 시간이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10년전보다 지금이 더 나아졌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살아 남은 우리는 지금의 시간을 기꺼이 즐길 권리가 있을까?
돌아보면, 기시감이 느껴지는 사건들은 많다. 1994년 성수대교가, 다음해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1999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에 이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최근의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죽음을 맞아야 했다. 재난의 양상은 달라도 이후 전개되는 과정은 놀랍게도 유사한 사건들. 시민들의 안전을 우선시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하지만 책임의 범위를 축소하고 시간을 끌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기를 기다렸던 사건들.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때로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지금의 실천을 동반하는 행위가 된다. 1940년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발화한 단어 Eingedenken의 번역어인 회억(回憶)은, 과거 시점에 박제화되는 기억과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과거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현재적 행동을 통해 과거의 현재성을 포착하려는’ 기억이 필요한 이유는 죽음에 대한 사회 공동의 책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시간에 멈춰버린 물품들을 현재의 시간에 만나게 된다. 동시에 죽음과 생명이 함께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지만 기억은 중첩될 수 있다. 안타까운 죽음을 의미 있는 생명으로 이어주느냐는 당신의 “연대와 실천으로서의 기억”에 달려있다.
전시기획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재단
전시총괄 감독: 서영걸
유가족 인터뷰 진행
- 퍼실리테이터: 고명선, 김미숙, 김혜정
- 스토리텔링: 홍은전
- 영상촬영 및 편집: 이승훈
기억물품전시 참여작가: 김흥구x이승배, 홍진훤
예술창작작품전시 참여작가: 김애윤, 아자팀(김수빈x정진희), 오승언, 임신자x조경희x김영미, 최비오(Vio Choi), 황미경
그래픽디자인: 물질과 비물질
가드너: 안지혜 (샤넬의꽃내리는마을)
공간조성: 휴시스템
총연출: 에이앤티스토리
주최: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주관: 4.16재단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